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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여자' 서주경 "29세에 신내림 받아…전 남편과 5분 거리에 산다" (특종세상) [종합]
작성 : 2025년 05월 29일(목) 22:37

사진=MB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서주경이 29세 나이에 신내림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다낭성 신장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30년 가까이 앓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히트곡 '당돌한 여자'의 주인공 서주경이 출연했다.

이날 서주경은 반려묘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길냥이 세 마리를 입양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중학교 2학년 아들을 소개하며 "우리 아들은 하루종일 유쾌하다. 엄마 닮았다"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는 까다롭고, 화 많이 내고, 시킬 거 많이 시키고, 근데 할 거 다 하면 놀게 해주고 자유롭게 해주는 좋은 엄마다"라고 밝혔다.

서주경은 밥을 하다가 실패해 결국 즉석밥을 내놓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은 "요리법을 봐도 실력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주경은 "인정한다. 요리에 대한 말하지 말라. 살림은 못한다"고 인정하며 친구같은 모자 관계를 보였다.

소속사 대표로서 후배를 양성한지 12년째라는 서주경은 무대 리허설이 진행 중인 공연장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가수 린과 환희를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이후 "내 가수 노래한다"며 가수 강문경의 리허설을 진지하게 지켜봤다.

서주경은 강문경과 함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쩌면 절묘한 시간대에 이 친구가 내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순창에서 왔을까. 오는 날에 내가 또 거기를 갔을까. 그 시간대가 아니면 만날 수가 없는데 만났다. 이건 인연이구나"라며 "그래서 6개월 텀을 주고 이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내가 노래를 내주마 했다"고 밝혔다.

서주경은 19세에 오디션을 통해 가수가 됐지만, 히트곡 '당돌한 여자'로 많은 사랑을 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당돌한 여자'가 뒤늦게 역주행에 성공하며 20대 후반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제 노래는 한국 기네스 북에 올라가 있다"며 "발표한 지 19년 정도 됐는데 노래방 가서 애창곡에 들어가 있는 내 노래다. 5위권 밖에 나간 적 없는 히트곡, 19년 동안 단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런 서주경에 다낭성 신장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이 30년 가까이 괴롭히고 있었다. 의사는 서주경에게 "조금씩 안 좋아질 수 있는 상태다. 많이 안 좋아질 경우에는 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주경은 "제가 3기 정도라서 이제 4기로 넘어가는 건 알 수가 없다. 급성으로 갈 수도 있다. 신장이 지금 한 85% 정도가 안 좋을 거다. 15%~18% 사이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늘 꿈을 꾼다. 꿈 일지를 쓸 정도로 365일 꿈을 꾸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꿈을 꾼다. 이유 없이 갑자기 하혈을 해서 병원에 갔는데 이유가 없더라. 그리고 혼자 중얼거리고 옆에서 누가 자꾸 말을 한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저보고 '40살을 못 넘긴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29세에 신내림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무속인이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제가 빌었다. 노래하게 해달라고. 제가 노래해서 번 돈은 다 돌려드릴게요 했다. 기도해서 곱게 잘 싸서 사찰 부처님 밑에 모셔놨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보통 여자들이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불과 3~4개월 전에 2개가 2cm라고 했다. 그런데 허리도 못 피고 골반도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10cm나 커졌다더라. 이게 급성으로 커졌다더라. 자궁내막까지 들어가서 상처가 났다. 아이를 못 가진다고 하더라. 산모와 아이가 위험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는데 나는 꼭 엄마가 되고 싶었다. 엄마가 소원이라고 우겨서 목숨을 걸고 아이를 낳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우리 아이의 출생신고를 위해서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도 안 했고, 결혼반지도 없다. 그냥 한번 좋아하는 사람과 살아봐야겠다는 마음이었고 맞는 것보다 안 맞는 게 좀 더 퍼센트가 많으면 조율해서 한계에 부딪히면 자연스럽게 각자 생활해도 된다는 게 결혼이더라"라며 남편과 성격 차이로 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는 남편과 언제든지 소통하고 있다. 한 집에 살지 않을 뿐 5분 거리에 살고 있다. 둘이 만나서 밥도 먹고 할 거 다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후 서주경은 언젠가는 맞이할 임종 체험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간 서주경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좀 더 아이와 함께해 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아이가 한 해씩 자라면서 느끼는 게 다를 텐데, 그걸 공유해주지 못해서 아쉽다"며 "지난 날 가족 얘기하면서 세상 사람들한테 나누면서 살았던 것은 잘했구나. 나를 위안하는 건 때로는 힘든 게 많았는데 그것도 잘 견뎠구나.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애썼어'라는 마음의 눈물이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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