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故 김새론의 밝은 미소, 목소리, 연기. '기타맨'이 지닌 의미다.
30일 개봉된 영화 '기타맨'(감독 이선정·제작 성원제약)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영화는 지인의 소개로 라이브 클럽 밴드 볼케이노의 기타리스트가 된 기철이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며 희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키보디스트 유진(김새론)을 만나, 진정한 길을 찾아낸다.
실제 이선정밴드로 활동 중인 감독이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녹여냈다고 한다.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직접 주연과 연출, 노래, 투자까지 맡았다.
이보다 앞서 '기타맨'은 김새론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22년 음주사고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중이던 그가 복귀 발판으로 삼은 작품이다. 하지만 개봉 3개월을 앞둔 지난 2월, 김새론은 우리 곁을 떠났다.
복귀작은 유작이 돼 돌아왔다. '기타맨'에는 생전 김새론의 해맑은 미소, 목소리, 연기 열정만이 가득하다. 배역에 몰입해 상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바라만 보는 모습들을 오롯이 그려냈다.
하지만 '기타맨'은 그뿐이다. 김새론의 연기 외에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왜 여자 주인공이 삼촌뻘이자 알콜중독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지, 돈 많은 또 다른 서브여주와는 왜 삼각관계인지 납득이 힘들다. 여기에 툭툭 끊기는 스토리 라인까지 몰입을 저해한다.
감독은 궁극적으로 "음악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타맨'은 배고픈 뮤지션의 헝그리 정신, 숭고함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물론 그들만의 신념은 존중한다. 하지만 영화에는 이것만이 진정한 음악인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어 반감만 생긴다.
뜬금없는 러브라인, 똑같이 반복되는 위기, 결말도 당황스럽다. 분명 두 주인공의 애틋한 감정이 담긴 시퀀스일 텐데, 실소가 터진다. 구시대적인 대사도 한몫을 한다. 김새론만 연기를 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결말은 여러 의미로 충격적이긴 하다. 김새론에게 감정이입 돼 어딘가 먹먹하고, 한숨이 나온다. 유작이라는 점이 특히나 안타깝게 다가온다. 러닝타임 107분.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