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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54홀 노보기'로 시즌 첫 승·통산 8승…"우승상금 전액 기부"(종합)
작성 : 2025년 05월 25일(일) 17:16

박현경 / 사진=팽현준 기자

[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이 54홀 노보기 플레이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예선 6569야드, 본선 63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2위 이채은2(15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우승 이후 약 11개월 만의 승전보다.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시즌 첫 승, 통산 8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 1-3라운드 54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노보기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KLPGA 투어에서 노보기 우승자가 나온 것은 역대 12번째이며, E1 채리티 오픈에서 노보기 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6년 우승자 배선우에 이어 두 번째다.

박현경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지난해 3승을 수확하며 공동 다승왕을 수상했고, 상금 2위,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4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공동 9위), 덕신EPC 챔피언십(공동 9위), 5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공동 7위), 일본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공동 8위), 두산 매치플레이(공동 9위)에서 5주 연속 톱10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박현경은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대상포인트 공동 2위(206점), 상금 6위(2억8443만9087원)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이날 박현경은 선두 이채은2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이채은2이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이채은2이 2번 홀 버디로 다시 달아나면서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박현경은 개의치 않았다. 5번 홀에서 약 4.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힘으로 공동 선두로 도약했고,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기세를 탄 박현경은 9번 홀에서 환상적인 샷이글(약 28.1m)을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의 차이를 3타로 벌렸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채은2이 11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박현경도 11번 홀에서 버디로 응수했지만, 이채은2은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박현경과 이채은2은 나란히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파, 1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채은2의 세컨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고 결국 보기에 그쳤다. 반면 박현경은 18번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현경 / 사진=팽현준 기자


박현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9번 홀에서 칩샷 이글이 나오면서 오늘 우승을 한다면 편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반에 (이)채은 언니 플레이를 보며 쉽지 않겠다고 직감했다"며 "연장전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조금 더 나에게 있어서 우승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노보기 우승을 달성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박현경은 "노보기 플레이 우승을 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노보기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했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이번 우승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현경은 "코스 중간 중간 '혹시나 우승을 한다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 인터뷰 전에 아빠에게 (전액 기부를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며 웃은 뒤 "원래는 통산 10승을 하는 날에 (우승 상금) 전액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이 대회가 기부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현경은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상을 꼭 타고 싶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는데,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기분이었다"면서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톱10에 들어서 대상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경 / 사진=팽현준 기자


생애 첫 승 사냥에 도전했던 이채은2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채은2의 정규투어 최고 성적은 지난 2022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준우승으로, 두 대회 모두 페럼클럽에서 열린 대회다.

김민선7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3위에 자리했다. 임희정과 박주영, 박결, 최예림, 이동은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은 9언더파 207타를 기록, 박예지, 인주연, 김서윤2과 공동 9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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