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배소현이 무난한 출발을 했다.
배소현은 23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예선 6569야드, 본선 63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2시30분 현재, 배소현은 공동 22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김민선7(8언더파 64타)과는 6타 차다.
배소현에게 E1 채리티 오픈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지난 2017년 데뷔 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배소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의 물꼬를 튼 배소현은 기세를 몰아 그해 8월 더헤븐 마스터즈와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우승, 시즌 3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톱10은 없는 배소현은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이자,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인 이번 대회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배소현은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캐디빕 색깔도 다르게 해주고, 경기 시작 시간도 좋은 시간대로 배정해 주셨다. 대우를 잘해 주셔서 기분 좋은 하루였고, 좋은 기분으로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배소현은 파 행진을 이어 가다가 17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샷 미스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1타를 잃은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배소현은 후반 들어 힘을 냈다. 1번 홀과 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7번 홀 버디로 1타를 줄이며 2언더파 70타의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배소현은 "18번 홀에서 세컨샷 미스로 공이 해저드로 들어갔고, 네 번째 샷이 핀을 공략하기 어려운 자리로 갔다.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화가 났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샷은 괜찮으니까 그걸 믿고 조금 더 과감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후반에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페이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해 3승을 수확했던 배소현이 올 시즌에는 아직 톱10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걱정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배소현은 개의치 않았다. "주변에서는 아쉬워 하시는데, 나는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좀 더 안정적"이라면서 "아직 톱10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샷 컨디션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소현은 또 "작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스스로도 그렇고, 기준점이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결과는 나중에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배소현은 "작년보다 그린이 많이 무르다. 내일 그린 컨디션을 빠르게 캐치해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2라운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