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외부적인 잡음을 이겨내고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
토트넘은 오는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의 개인 통산 세 번째 결승이자 첫 번째 우승컵을 들 기회다.
하지만 현재 손흥민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서 한 여성과 그 공범으로부터 임신을 빌미로 협박 당한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손흥민의 법률대리인이자 소속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선수는 이번 사안의 분명한 피해자"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법정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강남 경찰서는 15일 공갈 혐의의 20대 여성 A씨와 공갈미수 혐의의 40대 남성 B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고, 지난 17일 이들은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로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영국 현지에도 빠르게 퍼졌다. 영국 매체 'BBC'와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서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번 결승전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손흥민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한 뒤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고, 최근 애스턴빌라전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집중력은 흐려질 수 있는 상태고, 발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금 외부 요인으로 심리적 타격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에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또한 토트넘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핵심 선수인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주장인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말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리버풀에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 2020-2021시즌엔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지면서 무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껏 우승과 연이 없었던 손흥민이기에 이번 기회가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과연 손흥민이 현재 자신을 둘러싼 여러 잡음을 떨쳐내고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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