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유민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황유민은 17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8강전에서 고지우를 4&3(3홀 남기고 4홀 차)으로 꺾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승씩을 수확하며 통산 2승을 기록, KLPGA 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두산 매치플레이 출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지만,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4강에 안착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유민은 이날 오전 펼쳐진 16강에서 안송이를 격파한 뒤, 오후에 곧바로 ‘버디 폭격기’ 고지우와 8강전을 치렀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두 선수의 대결인 만큼, 두 선수의 맞대결은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황유민이었다. 2번 홀에서는 고지우의 보기로, 5번 홀에서는 자신의 보기로 승리하며 2홀 차로 앞서 나갔다. 이후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9번 홀과 10번 홀을 연달아 따내며 3홀 차로 달아났다.
순항하던 황유민은 11번 홀을 보기로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15번 홀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황유민은 남은 홀에 관계 없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황유민은 "처음으로 (하루에) 36홀을 쳐보는데, 날씨가 시원해서 체력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면서 "샷 느낌은 괜찮지만, 미스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서 잘 보완하고 나가야 될 것 같다"고 4강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매치플레이는 각 홀의 승패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황유민 역시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공격적인 선수인 만큼, 매치플레이 방식이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유민은 "(매치플레이는)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4강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한 황유민은 “지금과 똑같이 최대한 공격적으로 쳐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황유민에서 4강에서 노승희와 맞붙는다. 노승희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뒤, 이날 최민경(16강)과 성유진(8강)을 연파하며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노승희는 "버디를 쳐야 할 홀과 안전하게 가야 할 홀을 나눠서 공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샷도 좋지만, 퍼팅이 잘 돼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승희는 "(황)유민이는 장타자고, 플레이스타일도 (나와) 약간 다르다. 나만의 스타일로 잘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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