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감독 데뷔전을 예고한 김연경이 사제간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17일과 18일 'KYK 인비테이셔널 2025'를 통해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는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직접 초청한 세계 최정상급 여자 배구 선수들과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한다.
17일에는 세계 올스타팀과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맞대결을 치르며,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팀 주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18일에는 초청된 세계 올스타 선수들이 팀을 나눠 맞붙고, 경기 후에는 김연경이 배구 코트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행사도 열린다.
김연경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세계 올스타 선수로는 멜리하 디켄, 에다 에르뎀(이상 튀르키예), 조던 라슨, 켈시 로빈슨, 치아카 오그보구(이상 미국), 이노우에 코토에, 미노와 사치, 사카에 에리카, 야마기시 아카네(이상 일본), 마렛 그로스, 라우라 데이케마(이상 네덜란드),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세르비아), 오펠리아 말리노프(이탈리아), 크리스티나 바우어(프랑스)가 참여한다.
한국 대표팀도 빼놓을 수 없다. 정지윤, 김다인(이상 현대건설), 박사랑, 한다혜(이상 페퍼저축은행), 김다은, 김세빈, 강소휘(이상 한국도로공사), 한수진, 이주아(이상 GS칼텍스), 문지윤, 정윤주, 이다현(이상 흥국생명), 이선우, 정호영(이상 정관장), 이주아, 육서영(이상 IBK기업은행)이 출동한다.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16일 오후 1시 인천 삼산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세계 올스타팀 초청 선수 전원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코치로 나서는 메르베 달벨레르, 엘리프 아자 야라르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김연경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관심 속에서 이벤트 경기를 열게 되어 만족스럽다. 작년보다 많은 선수들과 함께하게 됐다. 흔쾌히 와줘서 고맙다"며 "평소에 볼 수 없는 선수들이 이곳에 왔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 배구가 더 재밌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경기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후회하지 않는다. 빠르게 은퇴식을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오히려 다음 인생으로 가는 것에 설렌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마지막을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감독 데뷔전을 예고한 김연경의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김연경은 18일 세계 올스타 경기에서 팀 스타의 감독 겸 선수로 뛴다. 이에 맞서는 팀 월드의 감독은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다.
김연경은 "두 번째 날에 감독 겸 선수로 뛰게 됐는데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며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이라는 포지션을 하게 돼서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불과 한 달 전 통합 우승을 이끈 아본단자 감독과의 사제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아본단자 감독과의 비교에 김연경은 "감독님보다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 될 것 같다"며 닮고 싶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감정 기복이지 않나"하고 농담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그렇게 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웃었다.
선수단도 김연경의 감독 데뷔 소감을 전했다. 먼저 에다는 "코트에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김연경이 감독이라면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라 말했다.
라슨 역시 "선수 김연경과 마찬가지로 감독 김연경도 강하게 몰아붙일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다. 굉장히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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