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예원이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예원은 14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조별리그 7조 1라운드에서 서연정에 3&2(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다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 시즌 3승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이예원은 지난 2022년과 2024년 이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각각 홍정민과 박현경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대회에서는 첫 매치 퀸 등극을 노린다.
이날 이예원은 1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으로 찬스를 만든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1홀을 선취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1홀 차 리드를 유지했지만, 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타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예원은 8번 홀에서 서연정의 보기를 틈타 다시 1홀 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 11번 홀과 13번 홀에서도 서연정의 보기로 승리하며 순식간에 3홀 차로 달아났다.
순항하던 이예원은 15번 홀에서 보기로 패패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16번 홀에서 서연정의 보기로 승리, 3&2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예원은 "버디를 많이 잡으려고 나름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했는데, 버디 퍼트를 많이 놓쳐서 아쉬웠다. 그래도 샷감은 좋아서 계속 이 감을 유지하면서 플레이와 퍼트만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15일 홍현지와 조별리그 2라운드를 치르는 이예원은 "한 번도 함께 플레이 한 적이 없다. 언니가 어떤 스타일로 플레이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지만, 그래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만족스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상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10조)은 강지선에 2&1로 승리했다. 지난주 건초염으로 기권해 우려를 자아냈던 방신실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승리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쳤다.
방신실은 "지난주에 바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부상 방지를 위해 테이핑을 하고 나왔다. 많이 좋아진 상태"라면서 "(오늘 17개 홀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무리 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직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는 방신실은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큰 목표는 결승 진출"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조)은 박결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7번 홀까지 1UP으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결에게 타이를 허용했다.
지난주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뒤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는 박현경은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 2개로 홀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최근 계속 대회에 출전하고 일본도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느낌도 들었다"며 "그래도 지지 않고 무승부로 잘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성유진(16조)도 이가영과 비겼다. 반면 2022년 우승자 홍정민(6조)은 박혜준을 2&1로 꺾고 첫 승을 수확했다.
이 대회 매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지현(12조)은 전예성에 2UP으로 승리하며 통산 24승(2무13패)째를 신고했다. 같은 조의 고지우도 접전 끝에 김민주를 2&1로 제압했다. 고지우는 "오늘 치고 박고 하면서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다”며 “남은 게임은 조금 더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황유민(4조)은 송은아를 1UP으로, 1조의 안선주와 박민지는 각각 김우정과 홍지원을 4&3으로 격파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