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방신실이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치고 두산 매치플레이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방신실은 14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조별리그 10조 1라운드에서 강지선에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방신실은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64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방신실은 1번 홀부터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홀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4번 홀에서는 방신실과 강지선 모두 버디를 기록했지만, 6번 홀에서 다시 방신실이 버디로 승리하며 2홀 차로 달아났다.
순항하던 방신실은 7번 홀과 9번 홀에서 보기로 패하며 타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2홀 차로 앞서 나갔다.
이후 방신실은 16번 홀에서 다시 보기로 기록하면서 1홀 차로 쫓겼지만, 17번 홀 버디로 2홀 차를 만들며 2&1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방신실은 "전체적으로 샷감이나 퍼팅감이 다 좋아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아쉬운 점은 워낙 코스 컨디션이 까다롭다 보니, 공략적인 부분에서 타수를 몇 번 잃었다. 남은 라운드는 공략에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방신실은 올 시즌 우승 1회, 톱10 5회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도중 손목 부상으로 기권해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방신실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기권한 점과 기권 당시 눈물을 보인 점 때문에 방신실의 부상 상태에 대한 골프 팬들의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방신실은 첫날 경기를 문제 없이 소화했다.
방신실은 "건초염이 심한 것은 아니고 초기 증상이다. 원래부터 조금 염증이 있었다가 좋아졌는데, (지난 대회에서) 디봇에서 한 번 치면서 염증이 재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신실은 또 "지난주에 바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부상 방지를 위해 테이핑을 하고 나왔다. 많이 좋아진 상태"라면서 "(오늘 17개 홀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무리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방신실은 지난 2023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2023년과 2024년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방신실은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큰 목표는 결승 진출"이라고 전하면서 "내일은 오전에 비가 내릴 것 같은데, 그러면 그린 스피드가 지금과 달라질 것이다. 좀 소프트 해질 것으로 예상돼서, (오늘과) 다른 공략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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