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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연일 '은근슬쩍' 인사 논란…김강민 보낸 단장→팀장+음주운전 감독→고문
작성 : 2025년 05월 13일(화) 13:52

박정태 고문 / 사진=SSG 랜더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세상에 없던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SSG 랜더스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일요신문은 12일 SSG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자진 사퇴한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SSG 퓨처스 고문으로 재선임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박정태 고문은 지난해 12월 31일 SSG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SSG는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며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음주운전과 버스 운전 방해 및 운전 기사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이 사건으로 박정태 고문은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 중엔 이 사건을 포함해 3차례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또한 감독 선임 과정에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의 외삼촌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비난이 거세지자 박 고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사퇴 발표 당시 박 전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 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SSG 역시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했고, 차기 퓨처스 감독으로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선임하면서 팬들의 여론을 잠재웠다. 그러나 문제의 인물이 팀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SSG의 보여주기식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김성용 전 단장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팬들의 분노가 더욱 뜨겁다.

SSG는 최근 2023년 단장을 맡았던 김성용 전 단장을 스카우트 팀장으로 복귀시켰다. 예상치 못한 인사 조치에 팬들의 민심이 들끓었다.

김성용 전 단장은 인천 야구의 상징이자 팀 내 프랜차이즈 선수인 김강민을 떠나보낸 이슈로 많은 팬들의 반발을 산 인물이다.

지난 2023년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가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구단 레전드 선수가 팀을 옮기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시 SSG는 35인 보호명단에 김강민을 제외했고, 은퇴 예정이란 표기 역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감독 및 코치 인선과 관련한 논란이 더해지자 SSG는 김성용 전 단장의 보직을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변경했다. 이후 그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불명예를 안은 채 팀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2년도 채 되지 않아 스카우트 팀장이라는 새 보직을 갖고 돌아왔다.

비상식적인 구단의 행보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SSG 구단 공식 SNS 계정에 모인 팬들은 "인천 야구를 더 이상 망치지 말아달라", "팬 기만도 적당히 해라",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상적인 인사 조치를 취하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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