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가혹행위를 일삼아 왔던 고위임원 A씨가 경찰 수사 후 형사범죄의 혐의가 확인돼 결국 검찰로 넘겨졌다.
KPGA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분당경찰서는 약 3개월 간의 수사 끝에 KPGA 임원 A씨를 '강요' 및 '모욕' 등의 죄목으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A씨는 피해직원 B씨를 대상으로 ▲극심한 욕설과 폭언, 막말 등을 일삼거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B씨의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거나 ▲공개적인 장소로 불러내 살해 협박하거나 ▲업무적 실수를 약점 삼아 각서 제출, 연차 사용 등을 강제하거나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요구하거나 ▲외설적 표현으로 성희롱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며 가혹행위를 일삼아 왔던 것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은 이 중 피해직원 B씨를 대상으로 행했던 각서작성 및 연차사용의 강제, 퇴사 강요 부분 등에서 '강요죄', 욕설 ∙ 폭언 ∙ 막말 등을 자행해 온 혐의에서 '모욕죄'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사항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의 가혹행위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도 신고되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막바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가해자 소환 조사를 완료하였고 이달 말 사건의 최종 '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분당경찰서의 형사범죄 수사 결과는 이들 각 기관에도 전달됐다.
한편 KPGA는 올해 초 사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B씨 외에도 다수의 직원들의 추가 피해 사례가 드러났다.
KPGA 노조는 "본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B씨를 포함한 추가 피해 직원들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조합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형태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