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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도파민 '바이러스', 독특함은 인정 [무비뷰]
작성 : 2025년 05월 07일(수) 08:00

바이러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무해하다. 때에 따라선, 걸려도 괜찮을 것 같은 '바이러스'다. 이유 없이 웃어보고, 감정에 솔직해보고 싶을 때, 세상을 동화처럼 바라보고 싶을 때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원할지는 미지수다.

7일 개봉된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제작 더램프)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이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택선은 일도, 사랑에도 특별한 의욕 없는 평범한 번역가다. 어쩔 수 없이 수필과 소개팅을 하지만, 첫 만남부터 최악이다. 늦게 온 수필은 소개팅 도중 연구실로 뛰어가 택선을 황당하게 한다.

집으로 돌아온 택선은 갑자기 찾아온 수필 때문에 또 한 번 당황한다. 수필은 첫 만남 때보다 이상하게 흥분된 상태다. 택선의 상태도 이상해진다. 다음날 아침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 안달 나는 등 생기발랄해진다.

택선은 자신의 상태를 알기 위해 이균 박사를 찾아간다. 이균 박사는 택선이 치사율 100% 톡소 바이러스 감염자란 것과, 백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항체를 가진 것을 알게 된다. 택선은 자신을 연구 자료로 자처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치료제 개발은 어렵고, 택선의 상태도 점점 심각해진다. 과연 치료제도 찾고 택선도 살 수 있을까.

바이러스 스틸컷/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바이러스'는 재난, 사랑, 로맨틱 코미디 색채가 섞인 묘한 분위기를 갖는다. 바이러스 감염, 백신 치료제가 가지는 무거운 결이 '사랑'을 만나 가벼워지고, 감염자 시선에서 세상은 동화처럼 느껴진다. 인생에 아무 의욕도 없던 주인공은 오히려 감염된 후 삶을 진심으로 대하며, '핑크빛'으로 만들어 나간다.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로 발현되는 증상들도 유쾌하기에 마냥 지루하진 않다.

감염 전과 후의 차이를 명확하게 소화하는 배두나를 보는 재미도 있다. 타성에 젖은 채 아무 의욕 없는 모습의 택선이 그간 우리가 알던 배두나였다면, 감염된 후 모든 것이 아름답고 설레는 모습의 택선에서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오랜만에 밝은 얼굴이 반가울 따름. 또한 감정에 솔직해져 본능에 가까운 모습들이 나올 땐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김윤석, 장기하에 꾸밈없는 연기도 유쾌하다. 정말 '그 인물'이 되어 내뱉는 대사, 행동, 눈빛 등이 극 흐름을 채운다. 그냥 내뱉는 대사인데, 왜인지 웃음도 터진다. 초반 강렬한 임팩트를 안기는 손석구와 감염자로 씬스틸러가 된 염혜란도 '바이러스'에 또 다른 재미다.

다만, 갑자기 시작되는 택선과 이균의 로맨스는 어쩐지 조마조마하게 느껴지고, 민망하다. 함께 희생하며 위기를 넘겼다는 전우애, 인류애라면 모를까, 두 사람을 사랑이란 이성적인 감정으로 바라보기 쉽지 않다. 이들을 방해하는 '위기'도 뻔한 클리셰처럼 등장하고, 이마저도 맥없이 해결돼 긴장감이 없다. 가수 카더가든이 등장하는 포인트도 뜬금없어 실소가 터진다.

'바이러스'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달리, 5월 극장가에서 가장 무해한 영화다. 경쟁 상대가 막강한 가운데, 그 빈틈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 기자 한줄평 : 이런 '바이러스'라면 괜찮을지도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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