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홈런공장장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SS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15승 1무 15패를 기록, 6위를 유지했다.
SSG 선발투수 앤더슨은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앤더슨은 96구를 던지면서 직구 60구, 커브 21구, 슬라이더 2구, 체인지업 12구, 커터 1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 최저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타선에선 최정이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모든 점수를 책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최정은 결국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최정은 한 달이 넘는 재활 끝에 지난달 29일과 30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웠고, 이날 3번 지명타자로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단 출루를 했으면 좋겠는데, 시합 때 야구 선수처럼 할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갑자기 공도 못 맞추고 타이밍도 아예 안 맞고 이럴까 봐 걱정이다. 오늘 LG 선발 손주영이 올해 핫한 투수인데, RPM도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야구 천재의 엄살이 아니냐 묻자 그는 "엄살이 아니다. 진짜 걱정된다. 이렇게 해서 잘 되면 다행"이라 겸손하게 답했다.
역시나 천재의 엄살이 맞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손주영의 5구 145km 직구를 타격해 좌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7m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는 153.2km였고, 발사각은 29.6도가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다시 만난 최정은 "오늘 계속 긴장했는데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결과가 안 좋았다면 걱정했던 만큼 계속 고민에 빠졌을 텐데 첫 타석에 홈런이 나와 정말 후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 "오랜만에 들어온 느낌은 아니라서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구 직구에 헛스윙하면서 생각보다 몸이 안 따라준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배트를 짧게 잡고 맞춰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변칙적으로 스텝도 안 밟고 스윙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또 높게 들어오면서 홈런이 된 것 같다"며 "운이 좋았다. 낮게 들어왔다면 잘 돼봐야 코스 좋은 안타였을 텐데, 마침 짧게 쳐야지 하는 찰나에 높게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수많은 홈런을 쳐왔지만, 감정 표현을 잘 해온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자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한껏 드러냈다.
이에 최정은 "긴장도 많이 됐고 걱정도 해서 안타만 쳐도 되게 좋아했을 거다. 그런데 홈런이 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정말 큰일을 해낸 느낌이다. 복귀를 기다려왔던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첫 타석부터 했다는 점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홈런 후 덕아웃 반응에 대해 묻자 그는 "되게 좋아했다. 복귀하자마자 홈런이 되니까 놀라기도 했다. 1회부터 좋은 분위기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21번째 시즌에 들어선 베테랑 최정은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전을 치른 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 전 특히 긴장감을 드러냈다.
최정은 "활약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내가 어릴 때에 비해 많아졌다. 그러나 계속된 결장으로 못 보여드려서 걱정했던 거 같다. 복귀해서도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 계속 헤매고 있으면 안 되니까 신경도 많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한편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4200루타를 기록했다. KBO 역대 2번째이자 우타자 최초다. 또한 통산 496호포를 터뜨리며 KBO 최초의 500홈런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그는 "아직 홈런을 더 쳐야 된다. 1군 환경에 아직 적응이 안 돼서 실감이 안 난다. 그냥 안타가 나오고 타점이 됐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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