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런 골프 대회도 있네요"
신나는 K팝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고 선수들의 샷이 하늘을 수놓았다. 평소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골프장은 이미 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리브(LIV) 골프 코리아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파72)에서 펼쳐진다.
지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떠오른 단체다. 존 람(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샘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이적했다.
기존 PGA 투어 대회들이 대부분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LIV 골프는 모든 대회가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도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총상금 규모는 2500만 달러(개인전 2000만 달러, 단체전 500만 달러)로 웬만한 메이저대회 총상금 규모를 훌쩍 뛰어 넘는다.
단순히 대회 방식만 새롭고, 상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LIV 골프는 'Golf, but louder'(골프, 하지만 더 큰 소리로)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골프의 매력을 팬들에게 제공한다. 기존의 골프 대회들이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 LIV 골프는 엔터테인먼트와 파격을 가미했다. 지루하고 따분한 골프에서 벗어나, 보다 짜릿하고 즐거운 골프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LIV 골프 코리아를 찾은 갤러리들 / 사진=LIV GOLF
LIV 골프 코리아에서도 이러한 노력과 시도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코스 곳곳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며 흥을 불어 넣었다. 특히 '파티홀'로 지정된 8번 홀에서는 마치 클럽과 같은 분위기였다. 시끄러운 EDM 음악과 K팝 등이 1라운드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마치 격투기 선수들을 소개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연출했다. 티렐 해튼(잉글랜드)이 티샷을 할 때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 슈퍼스타 존 시나의 등장 음악이 흘러나왔고, 케일럽 수랏(미국)이 퍼트를 할 때는 그룹 아이브의 히트곡 'After LIKE'가 울려 퍼졌다.
처음 LIV 골프를 접한 한국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날 아내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한 50대 갤러리는 "디샘보와 람을 보러 왔지만, LIV 골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기존 대회들과는 많이 다르다. 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