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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이정후 열혈 팬덤' 후리건스에 美 매체도 집중 조명
작성 : 2025년 05월 01일(목) 13:55

이정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그의 팬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7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이날까지 6경기에서 1안타씩 추가했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0.319(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23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01이 됐다.

현재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팀 내에서 타율 1위, OPS 1위, 타점 2위, 홈런 5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타율 13위, OPS 21위, 최다 2루타(11개) 공동 2위로 활약 중이다.

이에 미국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현지 매체들과 팬들은 이정후를 향해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정후의 등번호를 딴 51명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후리건스'(Hoo Lee Gans)라는 이름의 응원단을 결성해 티셔츠와 불꽃 모양 가발을 착용하고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한국 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31일 이 팬들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팬 카일 스밀리는 지난 시즌 초반 경기를 관람하던 중 뜻밖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스밀리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 관련 말장난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누군가 '축구 같은 건 어때? 훌리건과 이정후 같은 거 말이야'라고 했다. 그때 후리건스를 떠올렸다. 이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스밀리는 후리건스를 결성해 이정후를 응원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5월 홈런성 타구 수비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으며 6월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2024 데뷔 시즌 단 37경기에 나서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641, 2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정후가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결국 그의 계획은 잠시 보류됐다.

마침내 올 시즌 이정후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올해 주전 중견수로 출전 중인 그는 주로 3번 타자 역할을 맡으며 완벽히 반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후리건스 홈페이지 캡처

이에 스밀리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직접 후리건스 티셔츠와 불꽃 가발을 주문했고, 이정후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50명의 팬들을 초대했다. 자신까지 총 51명으로 구성된 후리건스는 이정후의 등번호를 딴 상징적인 인원이다.

그는 "'멋진 비주얼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며 "한국이나 일본에선 훨씬 더 흔한 일이다.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하나로 어우러진 팬 그룹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그래서 비슷한 걸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팀과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아주 재미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리건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정후를 응원하는 모습이 오라클 파크 전광판과 TV 중계 화면에 여러 번 등장했다. 이날 이정후는 2개의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성인 야구 리그에서 중견수로 뛰고 있다는 스밀리는 "이정후는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정확하게 해낸다. 빠른 스피드로 즐겁게 플레이하고, 팀워크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O에서 영향을 받은 독특하고 색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정말 멋진 조합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샌프란시스코 클럽하우스는 마치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와 훌륭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이 팀엔 에너지가 넘치는데, 내 생각엔 이정후가 그 에너지의 핵심이다. 그래서 우리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한 번의 이벤트로 생각했던 응원은 지역 및 전국 매체를 넘어 심지어 한국 매체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후리건스에 스밀리는 다른 팬들이 함께 후리건스 커뮤니티를 확장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나섰다.

그는 "이런 걸 만들어낸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3주 전까지만 해도 이런 건 존재하지 않았다. 내 아파트 뒤편에 가발과 티셔츠 네 상자가 쌓여있는 데 불과했다. 그런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가 됐다. 정말 멋지고,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오라클 파크에는 또 다른 팬클럽이 존재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직접 이정후의 인기에 힘입어 '정후 크루'라는 특별 구역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스밀리는 두 팬클럽이 공존해 이정후에 대한 애정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구단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는 정후 크루가 있다. 팬들이 직접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팀과 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기장에서 9이닝 동안이라도 함께 웃고, 가발을 쓰고 우스꽝스러워지더라도 우리 자신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 아마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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