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위키드'가 13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브로드웨이의 영광을 재현하는 마법 같은 순간이 7월 펼쳐진다.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배우 및 뮤지컬 수퍼바이저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코트니 몬스마(글린다 역), 셰리든 아담스(엘파바 역), 뮤지컬 수퍼바이저 데이비드 영이 참석했다.
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음악, 마법 같은 거대한 무대 연출, 깊이 있고 유쾌한 스토리로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세계적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석권했다. 특히 국내 내한 공연은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에스앤코 대표이자 '위키드' 한국 프로듀서 신동원은 "브로드웨이 20주년을 기념해 '위키드' 투어 공연을 하게 됐다. 한국 관객들에게 브로드웨이 감동을 드리기 위해 내한으로 기획했다. 전 세계가 열광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있는 과정에 있다. 500만 달러라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공연 업적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내한 공연은 코로나로 침체되어있는 공연 시장에 활력을 부여하고, 변화의 신호탄이 돼 다채로운 성장과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코트니 몬스마(글린다 역), 셰리든 아담스(엘파바 역)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신 대표는 "완벽한 오리지널리티를 실현하기 위해 최고의 창작진과 배우들을 모시는 게 중요했다. 이 배우 둘을 공연에서 봤을 때 제가 상상한 엘파바와 글린다 그 자체였다. 찰떡 캐스팅이란 말 밖에 형용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키드'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초록 홀릭으로 몰아넣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법 같은 여정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위키드'는 초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강렬한 매력의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을 연기한 셰리든 아담스는 "20년 넘게 우리도 같은 공연을 할 수 있고, 관객들도 계속 볼 수 있고, 같은 반응을 해 줄 수 있다는 게 영광이고 신기하다. 곡뿐만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복합적으로 잘 쓰여졌다. 극에 올라갈 수 있는 배우뿐만 아니라 무대 세트, 의상들이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게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인류가 옛날부터 궁금해왔던 것들 호기심을 갖고 있던 것을 다뤘기에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니 몬스마는 사랑스럽고 선한 마녀 글린다 역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그는 "감정에 있어서 100%를 표현한다는 것이 닮았다. 열정적이고 신나고 발랄해한다는 면이 실제 저와 닮았다. 그러나 연기함에 있어서 깊이감 또한 전달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무거운 의상을 입거나, 높은 곳에서 연기를 하는 등의 도전도 소화했다. 코트니는 "연회장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데, 몇 kg이든 감당할 수 있다. 등장자체가 남들과 달리 거품 안에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내려온다. 긴장되는 것은 맞지만, 감사하게 그런 순간들을 맞이한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셰리든 아담스도 다소 난도 높은 장면을 소화했다. 그는 "뮤지컬 산업에 있어서 엘파바란 역할 자체가 도전적이고, 가장 힘든 역할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만만치 않은 곡을 맡아 영광이긴 하지만, 관객들이 기다려준 장면인 만큼 항상 엘파바 모드에 들어가는 하루를 보낸다. 최선을 다하려고 자신을 믿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나라 공연을 다니다 보면 팬들과 스테이지 출연자 출입구에서 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때 반갑고 감사하다. 이 작품을 통해 저한테는 주요 무대에서 주연을 맡은 첫 데뷔작이다. 영광이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엘파바 역할을 맡으면서 저의 약한 점, 강한 점을 받아들이고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쳐준 작품"이라고 '위키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영은 '위키드' 음악 감독으로서 11개 시즌에 참여했다. 이번 뮤지컬 '위키드'만의 차별점이 있는지에 대해 데이비드 영은 "대중들에게 영화가 관심거리가 될 테지만, 뮤지컬과 비교를 하자면 기승전결을 쫀쫀하게 1부, 2부를 나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슈퍼바이저로 있음에 함께 할수있어 영광이다. 영화의 2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브 음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예고했다.
데이비드 영은 "'위키드'만 국한하지 않고, 처음 '위키드'로 한국에 왔을 때 지휘를 맡았다.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람들이라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자녀들 손을 잡고 온다던지, 좋은 기억들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더불어 "이번 프로덕션에선 음악의 속도감을 올렸다. 한국 관객들이 수준이 높아 아마 보시면 단번에 알 것이다. 좀 더 모던해진 사회에 걸맞게 음악도 빨라졌고, 발랄해져야 하는 부분도 발전시켰다. 개그와 코미디 부분도 사회에 맞게 바뀌었으니 찾아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위키드' 국내 내한 공연은 7월12일부터 10월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아트홀에서 열린다. 11월 부산 드림시어터, 내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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