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지난 시합은 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리브(LIV) 골프 입성 후 처음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장유빈(아이언 헤드 GC)이 각오를 다졌다.
장유빈은 오는 5월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 펼쳐지는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대회에 출전한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프로로 전향해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한 유망주다.
한국 선수 최초로 LIV 골프 무대에 입성해 2025시즌부터 아이언 헤드 GC(주장 케빈 나)의 멤버로 필드를 누비고 있다.
기대 속에 LIV 골프에 입성한 장유빈이지만, 아직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6개 대회에 출전했으며, 최고 성적은 2월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23위다. 지난주 멕시코시티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무려 14타를 잃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장유빈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이번 LIV 골프 코리아 대회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장유빈은 대회를 이틀 앞둔 30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전에는 개인으로만 플레이를 했다면, LIV 골프에 와서는 다 같이 팀으로 플레이한다. 많은 도움이 되고, 끈기를 가지고 골프를 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지금까지의 시합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팀 모두가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합의 부진을 겪은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전했다.
장유빈은 "내 골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고, 케빈 나, 대니 리 프로도 처음으로 쓴소리를 해주셨다. 감사했고, 쓴소리를 들으며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다”며 “한국 시합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합의 결과는 잊고 다른 마음가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LIV 골프 코리아 대회가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는 지난 2015년 프레지던츠컵이 개최됐던 코스다. 장유빈도 KPGA 투어 생활을 하며 이 코스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장유빈은 "어릴 때 프레지던츠컵을 보면서 '나도 그런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꿈을 키워왔다"면서 "그만큼 큰 시합을 잭 니클라우스에서 하는데, 한국 대회에서도 (이곳에서 플레이해봤지만)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은 팬들이 오셔서 우리가 잘 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선수들도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유빈은 LIV 골프의 색다른 분위기와 매력에 대해 "노래도 나오고 갤러리들의 반응도 다른 부분이 있다"며 "사실 나는 아직까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해본 적이 없어서 많은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더 열심히 해서 챔피언조에 들어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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