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25, 메디힐)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던 대회와 장소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이 오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펼쳐진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에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들이 총출동해 우승을 다툰다. 특히 지난 2020년과 2021년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던 박현경에게 관심이 쏠린다.
박현경은 2020시즌 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2021시즌 2연패에 성공하며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 고(故) 구옥희, 김순미와 함께 3회 우승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은 첫 우승과 2연패를 달성한 대회라 너무나 뜻깊은 대회"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역사가 깊은 대회에서 내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참가할 때마다 기분이 좋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레이크우드는 정교한 아이언 샷은 물론 웨지 샷과 퍼트까지 조화가 이뤄져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코스"라면서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은 권위있는 대회라 욕심이 생기기 쉬운데, 마인드 컨트롤에도 신경 쓰려고 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정상을 향해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역대 우승자들도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2024시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33, 한화큐셀)을 비롯해, 이다연(28, 메디힐), 장하나(33, 쓰리에이치), 장수연(31,동부건설), 정희원(34,미존테크), 최혜정(41)이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해 KL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은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이정민은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 하는 KLPGA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게 되어서 영광"이라면서 "메이저 대회의 타이틀 방어 도전은 처음이라 이 분위기를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본 대회 코스는 그린 경사가 심한 편인데, 아이언 샷에 자신감이 있다. 아이언 샷을 앞세워 좋은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한 김민선7(22, 대방건설)은 2주 연속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김민선7은 "시즌 초반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미리 찾아왔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샷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컨디션이 최상이라 이번 대회도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5시즌 아직까지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첫 메이저 대회에서 다승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상금 순위와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1위를 기록 중인 방신실(21, KB금융그룹)을 비롯해 박보겸(27, 삼천리), 이예원(22, 메디힐), 김민주(23, 한화큐셀)가 2025시즌 첫 다승을 노린다.
2025시즌 펼쳐진 K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고지우(23, 삼천리)가 연속 톱10 기록과 함께 우승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2000년대에 들어 개막전부터 6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톱10에 오른 것은 2004시즌 6회 연속 톱텐을 기록한 김주미(41)와 2010시즌 8회 연속 톱텐을 기록한 이보미(37)뿐이다.
한편 박지영(29, 한국토지신탁), 마다솜(26, 삼천리), 배소현(32, 메디힐) 등 2024시즌 다승왕에 오른 선수들도 2025시즌 첫 우승을 노리고, 지난해 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2개로 12언더파를 기록하며 KLPGA투어 18홀 최소타 타이기록과 최다 버디 기록을 세운 전예성(24, 삼천리)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KLPGA와 크리스에프앤씨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U+모바일tv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또한 대회의 2라운드는 SBS 지상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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