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판타지 오컬트 액션 다크 히어로물로 무장하고, 마동석표 액션과 개그로 '킥'을 노렸다. 노력은 엿보이나 그뿐이다. 밸런스를 못 찾아 아쉬움이 남는다.

30일 개봉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제작 빅펀치 픽쳐스, 이하 '거룩한 밤')는 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영화는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한 잔인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거룩한 밤 팀 사장 바우, 샤론, 김군은 외뢰받은 미스터리한 사건들 함께 해결해 나간다.

어느 날 신경정신과 의사 정원(경수진)은 동생 은서(정지소)에게 원인 모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다.

정원은 바우를 찾아가 은서를 살려달라 의뢰한다. 바우와 샤론, 김군은 은서가 단순한 정신질환이 아닌, 악마에게 빙의된 상태임을 알아챈다.

샤론은 은서를 잠식한 악마를 끄집어내려고 하지만, 악마는 생각보다 강하다. 그러던 중 거룩한 밤 팀은 정원 자매가 새로 이사한 전원주택에 무엇인가가 있는 것을 파악한다.

그렇게 전원주택에 모인 바우, 샤론, 김군, 정원, 은서. 본격적인 구마 의식이 시작되자 숨어있던 악의 무리들이 본색을 드러낸다. 바우는 주먹 한 방으로 이들을 처단, 샤론도 악마와 강렬한 싸움을 벌인다. 과연 이들이 악을 물리치고 은서를 구할 수 있을까.

'거룩한 밤'은 액션 장르에 특화된 마동석의 첫 오컬트 액션 다크 히어로물이다. 마동석표 액션에 오컬트, 판타지라는 변주를 둬 신선함을 꾀한다. 마동석의 강력한 주먹 한 방, 마동석표 유머라는 조미료까지 가미됐다. 오컬트 장치가 생각보다 본격적이지만,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빙의자를 연기한 배우 정지소, 그와 기싸움을 벌이는 서현은 중심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몸부림치고 악쓰는 고통을 연기한 정지소다. 소름 돋을 정도로 몸 날린 그의 연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서현도 모범생 이미지를 깨고, 시니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체화시킨다. 특히 보이지 않는 악마와의 기싸움 장면에서는 배우 서현의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한다.

마동석이 맡은 바우 캐릭터는 강력한 주먹 한 방으로 악마들을 처리하고, 오히려 악마들이 걱정될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 판타지가 가미된 액션은 분명 통쾌하다. 하지만 영화 '범죄도시' 마석도와 '이터널스'의 길가메시의 잔상이 남아 기시감이 든다. 후반부부터는 반전없이 반복되는 마동석표 액션 탓인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마동석표 개그도 그닥 빛을 내지 못한다. 분위기 환기로써의 장치 그뿐이다. 무거울 수 있는 장면에서 '툭' 내뱉는 것으로 분위기가 잠시 바뀌지만, '거룩한 밤'에선 어쩐지 뜬금없다. 그나마 킥은 '뚜껑'인데, 긴장감 있게 흘러가던 장면에서 등장하니 오히려 맥을 끊는 느낌이다.

결말은 후속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끝이 난다. 큰 사건은 해결되지만, 각각 캐릭터들의 서사는 수수께끼로 남겨놓은 채 말이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에 대한 큰 세계관을 구상해놓았다고 한다. 다음 세계관이 열릴지 관객들의 평에 달렸다. 러닝타임 92분, 15세 이상 관람가.

◆ 기자 한줄평 : 악마 때려잡는 마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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