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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장시원 PD, 결국 법정서 시시비비 가린다…'최강야구' 공방은 ing [ST이슈]
작성 : 2025년 04월 29일(화) 16:41

최강야구 불꽃야구 / 사진=JTBC, 스튜디오C1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2022년 첫 선을 보인 JTBC 예능 '최강야구'가 제작사와의 IP 관련 공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기야 양측은 법적 대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말았다.

JTBC는 29일 "예능 '최강야구' 유사 콘텐츠로 직관 경기를 개최하는 등 저작재산권 침해 행위를 지속한 데 따른 조치"라며 스튜디오C1(이하 'C1')과 장시원 PD를 형사 고소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고소장에는 스튜디오C1과 장 PD의 저작권법 위반, 상표법 위반, 업무상 배임, C1 측의 전자기록 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가 포함됐다.

이들은 C1 측에서 '최강야구' 시즌 1~3과 유사한 포맷의 속편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제작하고, '최강야구'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김성근의 겨울방학'을 만들어 무단으로 타 OTT에 제공해 저작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장 PD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임의로 이사 보수를 책정, 이사 본인인 장 PD가 재산상 이득을 취하고 C1에 손해를 가하는 업무상 배임 행위를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장 PD는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그는 "JTBC가 가지고 있는 권리는 기 촬영된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을 OTT 판매, 재전송 등을 목적으로 스튜디오C1에게 이전받은 것뿐"이라면서 "최근 두 달간 JTBC는 경기장 대관 방해, 타 채널에 대한 음성적인 협박,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에 대한 회유 시도, 편집실 무단 침입, 재물손괴 등 다양한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된 직관행사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고 수익 규모조차 은폐하고 있으면서 적반하장으로 시즌 촬영 기획 시에 합의되었던 인건비에 대해 횡령을 주장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고소는 저희와의 거래를 염두에 두고 있는 타 채널을 겁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구체적인 고소 사실을 파악하여 법률 검토를 거쳐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시원 PD / 사진=DB


양측의 공방은 약 두 달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JTBC는 "'최강야구'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 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며 트라이아웃 취소를 알렸다. 그러나 장 PD는 SNS에 "현재 '스토브리그'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획대로 일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해 혼란을 야기했다.

JTBC는 지난달 공식입장을 통해 "C1과 새 시즌 진행을 협의해 왔으나, 상호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돼 더 이상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최강야구' 새 시즌을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C1 측이 제작비를 중복 청구하고, 증빙 요청에도 이유 없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 PD는 다시금 반박했다. 그는 "C1과 JTBC 간의 제작계약은 제작비의 사후청구 내지 실비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며 "오히려 JTBC가 '최강야구' 직관 수익 및 관련 매출에 대해 2년 동안 수익배분을 하지 않고, 시즌3에서 발생한 총수익 규모에 대한 정보조차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꽃야구 티저 / 사진=스튜디오C1


급기야 장 PD는 명칭을 바꿔 '불꽃야구'를 론칭, 이달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첫 직관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에는 새 팀명 '불꽃 파이터즈'의 엠블럼과 로고, 선수 25명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불꽃 파이터즈 선수들 대부분은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한 바 있다.

같은 날 JTBC는 이에 대응하듯 9월 첫 방송을 목표로 '최강야구 2025'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제목과 이름, 구성만 바꾼 '최강야구' 아류 콘텐츠의 불법 제작·방송으로 업계 및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 바란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1은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동국대학교와 첫 직관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티켓은 오픈 약 5분 만에 매진되며 소란 속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결국 JTBC는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뒀고, C1 역시 굽히지 않으며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최강야구'는 국내 프로야구(KBO)의 인기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초 1000만 관중 돌파, 입장 수익 1500억 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강야구' 역시 이 같은 '야구 붐'의 수혜를 받은 셈이다. 과연 '최강야구'는 일련의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 스포츠 예능 일인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야구팬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이 함께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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