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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김성철의 빌드업 [인터뷰]
작성 : 2025년 05월 01일(목) 08:01

파과 김성철 / 사진=NEW,수필름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파과' 김성철의 상상력이 무섭다. 비어있는 구석구석을 채우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정교하게 쌓은 빌드업이 폭발한다.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김성철은 극 중 킬러 투우 역할을 맡아 수준급 액션을 소화함과 동시에 조각을 향한 수수께끼 같은 내면을 오롯이 연기했다.

작품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다. 영화화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다. 김성철은 "저는 소설 원작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웹툰 원작은 그림도 있고 시각적인 정보가 있기에 싱크로율이라는 것이 힘들고 위험 부담도 많다고 생각한다. 반면, 소설은 각자만의 상상이 반영되지 않나. 물론 글에 맞춰야 하겠지만,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을 표현하는 건 상상하면서 쫓아가는 것 같다. 그렇게 투우도 상상하면서 싱크를 맞춰갔다"고 얘기했다.

극 중 투우의 빌드업 또한 정교하게 준비한 김성철이다. 그는 "'쟤 왜 저래? 성격이 왜 저래?'라는 방향을 원했다. 그런 의문이 들어야만 결말까지 갔을 때 모든 것들이 해소가 된다. 그래서 특히나 이 작품에선 빌드업이 중요했다. 미스터리 킬러물이기에, 의문이 들어야 했고, 투우가 하는 말들이나 행동들이 겉만 있고 속내는 없는 느낌을 줘야 했다. 저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한 번 더 트는 것이다. 진심을 담은 것을 거짓으로 푼다. 이 점을 채워나가는 작업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특히 민규동 감독의 디렉팅을 '추상화' 같다 표현한 그는 "투우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전적으로 감독을 믿었다. 감독은 추상화 화가, 현대미술 화가 같은 느낌이 든다. 대화를 하다 보면 평소에 듣지 못하는 단어들이 불쑥 나오고, 건드리는 부분들이 다르더라. 다른 작품을 할 때보다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얘기했다.


김성철은 극 중 조각 캐릭터를 맡은 이혜영과 강렬한 호흡을 맞췄다. 한평생 조각을 쫓은 '집착'이란 감정을 표현하며 투우로서 날 것의 연기를 선보였다.

몸 날려 호흡을 맞춘 마지막 액션신은 김성철을 눈물짓게 한 바다. 그는 "이혜영 선배와 감정이 우선 너무 중요했다. 싸우는 이유가 중요하니까 단순히 액션 합이 아니까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것이 중점이었다"며 "마지막 끝났을 때, 두 분 다 저에게 어른이지 않나. 끝났다는 깊은 한숨과 해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성철은 "투우에게 조각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사람에 대한 집착이었다. 저도 집착하는 것들이 있다. 공연할 때는 잠을 8시간 못 자면 정말 미치겠어서 이를 방해받으면 기분이 별로다. 그래서 집착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투우는 인물에 대한 집착이 크다. 여자친구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인간 사람 자체를 집착한다는 게 신기한 것 같더라. 그래서 투우를 연기하는 작업이 꽤나 재밌었다"며 웃었다.

이어 "표현 방식의 차이가 오해를 만들지 않나. 투우는 거기서 더 간 친구다. 자기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더 쏘아붙이고 괴롭힌다. 이런 점에서 투우로서의 목표점은 '쟤 진짜 왜 저러냐'였다. (보실 때) 감정선이 이해가 안 되는 게 맞고, 저 또한 이 투우의 감정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더 암흑으로 끌고 간다. 제가 실제 투우의 친구라면 '가서 솔직히 얘기해라'였을 거다. 투우의 정신연령을 엄청 낮게 봤다.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친구라, 그것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다. 더 날것으로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투우로서의 결말 역시 납득된다고. 김성철은 "생과 사 기로를 못 갔다면 (진심을) 못 내뱉었을 것 같다. 후시 녹음을 6번이나 했다. 현장에선 투우의 상태를 고려해 말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지만, 감독이 '관객들은 투우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할 것 같다'고 해 분명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최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라마 '지옥2', '노웨이아웃' 등까지 유독 어렵고, 어두운 결의 캐릭터들을 소화해냈다. 정신적 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캐릭터에서 쉽게 빠져나오는 것 또한 그의 능력이었다.

김성철은 "현장에서 나가는 순간, 온오프가 너무 잘 된다. 뮤지컬 드라마 공연 다 통용된다. 사람마다 각자의 재능이 있지 않나. 저는 믿음이 크더라. 믿어버렸기에 끝나면 끝나는 것이라 바로 꺼지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근에 약간 결이 비슷한 캐릭터들을 해왔어요. 투우가 최근에 맡았던 역할의 집합체 같은 역할이라 생각해요. 결핍이 가득하고 한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