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범죄도시' 마동석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오컬트 판타지 다크 히어로물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가 그 첫발이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제작 빅펀치 픽쳐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마동석은 극 중 주먹으로 악마를 때려잡는 퇴마사 바우 역을 맡았다. 특히 그는 이번 영화에서 오컬트 액션이라는 장르에 도전, 원안부터 기획 제작까지 참여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인데,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는 마동석이다. 오컬트와 다크 히어로물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마동석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또 다른 세계관 선보이게 됐다.
마동석은 "다양한 장르에 관심 있다. 예전부터 2편의 호러 영화 관련 시놉을 써놓은 것도 있었다. '범죄도시'도 하고 있지만 다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룩한 밤'을 통해 거창하지 않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큰 일을 해낸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악마에 빙의된 은서와 퇴마 하는 샤론의 대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가 맡은 바우는 두발정도 떨어져서 주변 악귀들을 정리해주는 사이드킥 같은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 안에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범죄도시'의 마동석을 떠오르게 하는 유머와 액션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그 속에서 적당한 변주를 주며 '은서와 샤론'의 이야기가 살 수 있도록 고민했단다.
마동석은 "사실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해 보면 어떨까 제안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이 영화는 어차피 액션물이 가미 돼 마동석 캐릭터를 적극 집어넣게 됐다. 기시감이 들고 액션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어차피 마동석표 이미지를 떨쳐내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솔직히 말했다.
마동석은 "저는 어릴 적부터 성룡 같은 캐릭터 배우가 꿈이었다. 약속된 액션 작품이 많기에 당분간 마동석 캐릭터를 투영시킬 수 밖에 없다. 다만, 액션을 다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티가 안 날 수 있지만, 제가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악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기시감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노력하며 작품적, 장르적 면에서도 변화를 주고자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 영화에서 바오의 설명을 다 하긴 힘들었다. 은서와 샤론의 이야기로 좀 더 가고 싶었다"며 "캐스팅할 때 '범죄도시'와 같은 결로 접근했다. 이 두 캐릭터가 돋보였으면 한다"고 희망한 마동석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은서 역을 맡은 정지소 배우는 악마에 빙의된 자를 온몸 내던져 연기했다. 퇴마사 샤론 역의 서현 배우 역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마동석은 두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단다. 그는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작품도 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서현 같이 올바른 사람이 영화에 나와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본인한테도 너무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보고 이 정도까지 나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현장에서부터 좋았고, 연기도 좋았다. 감독이 고대어 주문을 가지고 왔는데, 저도 황당했다. 하지만 그것을 계속 연습하고 뜻을 만들어가고, 귀에 꽂고 듣고 하더라. 그리고 현장에서 목이 쉴정도로 하더라"며 "이다윗은 나이가 어린 친구인데, 연기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나. 도사같이 연기한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친구다. 경수진은 동생 때문에 감정이 힘든 상태를 3개월 내내 찍었어야 하니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내색 안 하고 촬영해 줬다"고 기특함을 드러냈다.
"피땀 흘려서 만들었어요. 매번 배우들, 스턴트맨들이 안 다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면서 해요".
마동석은 '거룩한 밤'의 흥행을 바라는 이유도 말했다. 그는 "다양한 장르들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흥행이 어떨지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 극장이 전체적으로 관객들이 적어졌다. '범죄도시'는 현실 베이스 영화인데, '거룩한 밤'은 판타지 안에서도 통쾌함을 주려고 했다. 결론은 영화가 재밌어야 관객들이 본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네 편에 대한 대본 작업을 하고 있어요. 헤비메탈 밴드 영화도, 또 다른 액션 영화도 약속됐고요. 복싱장도 계속 운영 중이에요. 저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원동력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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