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그룹 메이딘 가은이 소속사 대표의 강제추행 의혹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은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SNS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가은이라고 소개하며 그간 겪은 일과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먼저 그는 "절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활동을 하며 좋았던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이 반복됐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부당 대우,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다"며 "끝까지 버텨내고 싶었지만, 방송이 나간 뒤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 날은 지금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다"며 "학창시절 내내 그려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43엔터테인먼트 이용학 대표의 소속 아이돌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고소 기자회견을 29일 진행한다"며 "사건 경위 설명과 143엔터 측에 공식 사과 및 가해자 퇴출 등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43엔터의 설립자이자 프로듀서 이용학(예명 디지털마스타) 대표는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서 3시간 동안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과 성적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을 가했다. 당시 피해자는 만 19세 미만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였다"고 설명했다.
▲이하 가은 SNS 게시물 전문.
안녕하세요. 가은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됐습니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버텨내고 싶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 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