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상승세에 안주하지 않고, 선수들을 냉철하게 평가했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빅털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2루수)-전민재(유격수)를 출격 시켰다. 선발투수는 박진이다.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박진을 내세웠다. 박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김진욱을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따로 이닝을 정해둔 것은 없다. 경기 상황에 맞춰서 할 것"이라며 "일요일이니 좋은 흐름으로 가면 상황을 보고 필승조를 조기에 투입할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인 지에 따라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전날(27일)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전민재는 6회말 수비 과정에서 김기연과 충돌했다. 이 상황을 본 김태형 감득은 2루까지 나가서 항의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 방해라고 생각해서 나갔다. 근데 주자는 베이스를 보고 들어간 것이고 (전)민재가 좀 빠져서 던졌어야 되는 거더라. 어필 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의성이 없어 보였고, 어필 했을 때 심판이 명확하게 아무 문제 없다고 이야기해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민재는 올 시즌 타율 0.379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보여주던 활약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도 경기를 계속 뛰면서 경험이 쌓이니 좋아진 것이라 생각한다. 두산에 있을 때에도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올려봤는데, 당시에는 긴장해서 막 넘어지고 그랬었다.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고, 작년에 100경기 정도 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아마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윤동희 역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윤동희는 지난 18일 다시 경기에 나서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전날 경기에선 4안타를 치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은 "궤도에 다시 오른 것 같다. 전방위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을 향해 투스트라이크일 때 적극적으로 붙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번트를 실패해 투스트라이크가 되면 타자들이 엄청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포크볼을 낮게 던지면 웬만하면 다 따라 나간다. 근데 하이볼을 던지는 것이 답답했다. 낮은 볼이 속기도 잘 속지만 땅볼도 잘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두산의 선발투수 잭로그는 7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투구수가 엄청 적었다.
김태형 감독은 "적극적으로 쳐야 했다. 카운트를 다 잡고 들어오는데 우리 타자들이 안 쳤다. 무브먼트도 좋아서 치기 힘들기 때문에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선발 등판한 나균안에 대해선 "주자만 나가면 볼이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직구로 유인구를 가도 되는데 직구 다음엔 변화구로 유인구를 던지는데, 그렇게 하면 데이터가 나온다. 주자를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상대하는 타자를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이걸 잘 이야기해서 다음 경기엔 그런 모습이 덜 나오게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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