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이 정준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5회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을 앞둔 보호자를 위한 오이영(고윤정)의 자기 고백이 그려졌다. 5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1%, 최고 7.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날 오이영이 새롭게 주치의를 맡게 된 두 환자는 모두 열 살짜리 아이가 있는 엄마였다. 오랜 기간 암을 앓아온 엄마에게는 나이보다 훨씬 철이 들어버린 딸이 보호자로 있었고, 오이영은 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어느샌가 부쩍 가까워졌다.
무사히 수술을 잘 마친 다른 엄마와 달리 딸의 엄마는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상태가 나빠지고 말았다. 늘 의젓한 모습만 보였던 딸이지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터. 마지막을 암시하는 조준모(이현균) 교수의 말에도 딸은 천진한 얼굴로 이를 부정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오이영은 딸이 소중한 사람과 잘 헤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과 함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그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어른이 된 후에도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가지고 있다 말하고, 엄마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홀로 눈물을 쏟아냈다. 여기에 '키다리 아저씨' 안정원(유연석)의 따뜻한 품은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던 아이에게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
오이영이 어린 보호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1년 차 레지던트 엄재일(강유석)은 뜻밖의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환자들의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스스로의 판단을 믿을 수 없었던 엄재일은 선배 레지던트 기은미(이도혜), 차다혜(홍나현)에게 매번 확인을 받았다.
정답을 맞혔다고 신나 하는 엄재일과 달리 초음파실을 오가느라 선배들의 일거리는 하염없이 쌓여가던 상황이었다. 이를 들은 구도원(정준원)은 따끔한 충고로 엄재일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선배 레지던트 구도원을 향한 오이영의 직진에도 가속이 붙었다. 오이영이 구도원에게 엘리베이터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 무슨 말을 해도 "네"라고 대답해 달라는 소원을 생일 선물로 요청한 것이다.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자는 제안에 "네"라고 말하면서도 각종 옵션을 거는 구도원의 철벽에 오이영의 마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점점 집에 다다르자 초조해진 오이영은 결국 "제가 좋아해도 돼요?"라는 돌직구 고백으로 구도원을 놀라게 했다. 잠깐의 망설임 끝에 "네"라고 답한 구도원은 "나랑 불편해지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라고 선을 그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6회는 27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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