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짜릿한 승리 뒤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테우스 누네스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날 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막판까지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맨시티가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도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누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맨시티의 2-1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평소와 달랐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리액션이 큰 화제가 됐다. ESPN은 "그는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때 많은 득점 장면을 보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의 반응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조명했다.
매체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득점이 나오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통 가족이 앉아 있는 관중석을 향해 손짓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달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18승 7무 9패(승점 61)를 기록, 3위로 올라섰다. EPL 상위 5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UCL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물론 중요하다. 애스턴 빌라와 같은 유럽 최고의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마지막 4경기를 남겨두고 UCL 진출을 노리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감정의 스포츠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야 한다는 큰 압박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선두 리버풀(24승 7무 2패, 승점 79)에 18점 차로 뒤처져 있는 맨시티의 5시즌 연속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 결승에 진출하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든 상관없이 올 시즌은 좋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번 시즌이 좋다고 느끼게 한 것은 프리미어리그라는 것"이라며 "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끔 나쁜 시즌이 찾아오기도 한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고 솔직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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