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은 지난 1월 더본코리아의 프레스햄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설연휴를 맞아 빽햄을 45% 할인된 가격인 2만8500원에 판매한다. 이번이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판매가가 약 3만 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할인율을 부풀린 상술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도 도마에 올랐다. 영상 속 백종원은 신메뉴 조리를 위해 튀김기에 기름과 닭 뼈를 넣었는데, 튀김기 옆에 놓인 LPG 가스통이 문제가 됐다. 액화석유가스법 시행규칙 제69조에 따르면 가스통은 환기가 양호한 옥외에 둬야 한다. 문제가 되자 그는 "촬영 당시 K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가스 안전 관리사 2명을 동행했으며 촬영 후 관련 정비는 모두 철거했다. 향후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된 결정적 사건이 벌어졌다. 국산으로 홍보해 온 더본코리아 '백석된장'에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가 사용된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더본몰에서 판매한 '한신포차 낙지볶음' 역시 국내산 대파와 양파, 마늘을 넣었다고 했으나 마늘의 실제 원산지는 중국이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은 백종원의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형사 입건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결국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다.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7일 더본코리아 소속 부장 A씨가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점주 모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B씨를 술자리에 불러 불쾌한 언행과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더본코리아는 "해당 직원에 대해 즉시 업무 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더본코리아 측의 채용절차법 위반 여부와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재환 감독 / 사진=유튜브 채널 45플러스 캡처
급기야 방송가에서도 백종원의 '갑질'에 대한 폭로가 시작됐다. MBC 교양 PD 출신 김재환 감독은 지난 21일 유튜브 영상에서 "백종원이 방송사에 무리한 요구를 해 제작진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김 감독은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전과 이후 확 달라졌다. 이때부터 방송사에 '내가 지명하는 작가팀과 촬영팀을 넣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종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하차를 시키기도 했다. 결국 PD가 해당 출연자를 찾아가 대신 사과하는 일도 일어났다"며 "대부분의 톱스타들은 스태프 구성이나 다른 출연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굉장히 조심하는데, 백종원은 다른 유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방송사 사장과 형동생하는 사이란 게 알려지면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풀렸다"고 덧붙였다. 백종원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백버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식탁을 책임지던 백종원이 최악의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 여론을 돌릴 수 있을까. 백종원과 더본코리아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