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에 일본도 놀란 모양이다.
우즈베키스탄은 21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킹 파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사우디를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쐐기골을 보탠 카사노프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대회 5골을 올린 알리예프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반면 1998년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개최국 사우디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에만 2명이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전반 40분 사르센바예프가 경합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히바흐의 얼굴을 발로 건드렸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이어진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압두카리모프가 사우디 공격수 다할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걸었고,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개의치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2분 상대 알 도사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고, 우즈베키스탄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이어 후반 6분 키커로 나선 하키모프가 왼발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루스탐조노프의 패스를 받은 카사노프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의 2-0 완승으로 종료됐다.
2명의 수적 우세에도 완패를 당한 사우디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사우디는 8강에서 일본을 꺾었고, 준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이겼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기대했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결과에 사우디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사우디 팬들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팬들은 "믿을 수 없다. 상대는 9명이었다", "뭐하는 짓이야", "우즈베키스탄은 이길 자격이 있었다",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우리가 이겨야 할 경기였다", "감독의 실력이 부족하다" 등의 메시지로 비판했다.
반면 매체는 우승을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엔 "아직 아시아에서 중위권에 그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청소년 세대의 성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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