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년차 김백준이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김백준은 20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백준은 공동 2위 이상희, 옥태훈(이상 9언더파 275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KPGA 투어 통산 첫 승.
김백준은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해 시즌 막판까지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신인왕 트로피를 놓쳤다.
와신상담하며 2025시즌을 준비한 김백준은 개막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김백준은 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은 채 전반을 마쳤다. 그사이 옥태훈과 이상희가 따라붙으면서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김백준은 15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17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옥태훈과 이상희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백준은 "개막전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정말 기쁘고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는데 마지막 퍼트를 넣고 '다 끝났다. 정말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백준은 또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면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그렇지만 아직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우승을 앞으로 골프선수로서 활동하는데 원동력으로 삼는 것은 좋지만, 자만하지 않고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더 발전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희와 옥태훈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상희는 7번 홀에서 2025시즌 KPGA 투어 1호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승빈은 8언더파 276타로 4위, 최찬은 7언더파 277타로 5위에 랭크됐다. 조우영은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박은신, 김민수 등과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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