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간절했던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약 1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방신실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방신실은 20일 경상남도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62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마다솜(12언더파 20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첫 승, 통산 3승째.
이날 방신실은 선두 박지영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마지막 날 버디 잔치를 벌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17번 홀과 18번 홀에서의 연속 버디가 우승의 발판이 됐다.
방신실은 지난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엄청난 장타를 앞세워 그해 5월 E1 채리티 오픈,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우승 없이 준우승 3회에 그쳤고, 2025시즌 들어서도 지난주 iM금융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구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방신실은 "선두권이 정말 팽팽해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퍼트감이 좋아서 타수를 많이 줄이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1년 6개월 만의 우승인데, 간절했던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준우승만 3번을 하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이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덕분에 이렇게 선물처럼 우승이 찾아왔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전장이 긴 코스에서 펼쳐져, 방신실의 장타를 뽐낼 수 있는 무대였다. 방신실은 "전장이 길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투온을 시도할 수 있는 파5 홀이 많아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장타뿐만 아니라 퍼트도 정확했다. 방신실은 "지난해 퍼트에 아쉬움이 많아서 동계훈련 때 클러치 퍼트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덕분에 퍼트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벌써 2025시즌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한 방신실은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대상포인트 1위(120점), 상금 1위(총 2억8291만2420원)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서도 가장 앞 자리에 섰다.
방신실은 "올해 목표가 3승인데,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3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3승을 거둔다면 타이틀도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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