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귀궁' 육성재와 김지연이 본격적인 퇴마 판타지의 막을 올렸다.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2화에서는 천년 만에 처음으로 인간의 몸에 살게 된 이무기 강철이(육성재)의 인간 적응기가 펼쳐지는가 하면, 여리가 궐 안에서 죽은 윤갑(육성재) 영혼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넋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0.3%, 수도권 8.4%, 전국 8.3%로 2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먼저 윤갑의 몸에 빙의된 강철이와 여리의 낭떠러지 추락 사건 이후, 두 사람은 궁에서 정신을 되찾았다. 여리는 강철이가 윤갑을 해쳤다고 생각했지만, 윤갑이 칼에 찔려 내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졌다. 반면 무서운 회복력으로 기력을 되찾은 강철이는 난생처음 느끼는 인간의 오감에 푹 빠졌다. 미음 한 숟갈을 맛본 그는 미각의 황홀함에 취해 "인간의 오감이란, 그 혓바닥이란, 이 얼마나 황홀한 것이란 말인가"라고 외치며 궐 한복판에서 게걸스럽게 미음을 들이켰다.
이때 팔척귀의 기이한 울음소리가 강철이의 귀를 파고들었다. 그는 여리가 팔척귀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그를 데리고 궐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여리는 자신을 부르는 윤갑 혼령의 목소리에 홀려 우물가로 향했고, 우물 속에 도사리고 있던 섬뜩한 수살귀 옥임(송수이)에게 습격을 당했다. 옥임이 윤갑 혼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 여리를 꾀어냈던 것이었다. 이때 여리의 위기를 감지한 강철이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지체 없이 우물로 뛰어들었고, 수살귀를 제압해 여리의 목숨을 구해냈다. 하지만 강철이의 행동이 오로지 승천을 향한 욕망 때문이라 여긴 여리는 자신을 걱정하는 강철이를 외면한 채, 궐 안을 떠돌고 있을 윤갑의 혼령을 되찾을 궁리만 했다.
그러던 중 여리는 왕의 애체(안경)를 만들어 달라고 했던 윤갑의 말과는 달리, 왕 이정(김지훈)에게는 새 애체가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의아해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이 아끼는 애체의 알은 일반적인 유리가 아닌 경귀석(귀신을 쫓는 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강철이는 어떤 방법을 써도 윤갑의 몸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고, 이어진 기행들로 인해 궐내는 삽시간에 '윤검서관 실성설'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나인들까지 "윤갑 나리가 그렇게 개차반이래?" "기억 소실이 아니라 그냥 실성하신 거 아닌가?"라고 수군거릴 지경에 이르자, 여리는 윤갑의 얼굴을 하고 망나니 짓을 일삼는 강철이의 행동에 격분했다. 여리는 강철이의 면전에 대고 "내게 가장 소중한 얼굴인데, 그 안엔 가장 증오하는 네가 자리 잡고 있어. 이건 너무 끔찍한 악몽이다"라며 쏘아붙였다.
극 말미에는 두 사람에게 위협이 엄습했다. 여리는 수살귀 옥임이 윤갑 혼령의 행방을 알 것이라고 여겨 기도를 통해 그를 불러냈다. 옥임은 여리에게 "윤갑의 영혼이 이미 팔척귀에게 먹혔다"면서 그의 영혼을 만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그 순간, 궐 안에서 수상한 기운을 느낀 강철이가 "놈이다. 팔척귀"라며 바짝 긴장했다. 또한 같은 시각, 광증에 시달리던 원자 이광(박재준)이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키고, 원자의 얼굴 위로 핏빛으로 물든 팔척귀의 얼굴이 떠오르며 궁궐을 집어삼킨 흉흉한 사건의 중심이 팔척귀임이 드러났다.
'귀궁'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