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코트를 떠나는 심경을 직접 전했다.
김연경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랜 시간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 사드린다. 배구 선수로서 살아온 20여 년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여정이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시즌 막판 라스트댄스를 선언한 김연경은 지난 8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무려 133점을 올리며 역대 V리그 여자부 최초로 포스트시즌 통산 1000점(총 1045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동시에 개인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MVP이자 리그 역대 2호 만장일치 MVP를 거머쥐었다. 이후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동료들과 함께 흘린 땀,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코트 위에서 웃을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라 전했다.
국내 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국외 리그에서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올라섰다.
국가대표로서 활약도 빛났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고, 최다 득점 1위(207점)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MVP를 수상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다시 한 번 4강 신화를 재현했다.
당초 여자배구 인기는 높은 수준이 아니었으나 김연경은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스타덤에 올랐고, 식빵 언니로 불리면서 비교적 흥행하지 못했던 V리그 여자부 인기를 폭발시켰다.
그는 "국내외 여러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코트를 누비며 보냈던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지도자, 스태프분들, 그리고 늘 곁을 지켜준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경은 친정팀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배구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이제는 선수로서의 역할은 내려놓지만, 배구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배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란다"며 "그동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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