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고 있다.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격파했다.
지난주 홈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아스널은 원정 2차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합산 스코어 5-1을 기록, 여유 있게 4강에 진출했다.
아스널은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이 없으며, 마지막 4강 진출은 2008-2009시즌이었다. 무려 16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아르테타 감독은 "단순히 4강에 오른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 상황 속에서도 이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보니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
이어 "특히 데클란 라이스는 정말 대단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팀을 이끌며 흐름을 완전히 우리 쪽으로 바꿔놨다. 이 레벨에서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지난주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스널은 홈에서의 대승에 이어 2차전 원정 팀들이 꺼려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까지 승리했다. 아르테타는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밤 중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최고의 팀 중 하나를 상대로 이런 방식으로 이겼다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스널은 이제 4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만난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8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상대와도 싸울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준결승에 올랐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15회 우승한 팀을 탈락시켰다는 건 정말 큰 도약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르테타 감독의 원픽은 사카였다. 그는 "개개인 모두가 잘했지만, 오늘은 사카가 정말 돋보였다.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감정을 잘 추스렸고, 득점까지 해냈다. 이 경기장에서 처음 뛰는 경기였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구단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팬들, 호텔 주변을 찾아와 응원해 준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오늘 만큼은 팬들도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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