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3급 오빠와 알코올 중독 조카를 돌보는 근황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신세령의 근황이 그려졌다.
신세령은 행사 무대에 오를 때 입는 화려한 복장으로 고물을 줍고 있었다. 그는 지적장애를 앓는 오빠와 자폐를 앓는 조카와 18년 동안 함께 거주 중이라고 했다. 조카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령은 "오빠가 지적장애 3급이다. 구분 좀 해야 되는데 아무거나 주워버린다. 이게 잠깐 내놓은 건지 버리는 건지 구분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를 돌보게 된 이유에 대해 "오빠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올케가 집을 나가버렸다. 오빠가 그 과정을 보고 정신적으로 돌아버렸다"며 "일주일 넘게 오빠가 방에 불도 켜지 않고 그냥 누워서 죽으려고 하는 상태였다. 그때 오빠 눈빛이 '나 좀 살려줘. 나 좀 데려가'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우선 사람을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오빠를 집으로 데려왔다며 "내가 희생하면 온 가족이 행복할 것 같고 편할 것 같았다. 엄마 아버지도 편하게 계시다가 가실 것 같고 그래서 제가 책임 아닌 책임을 졌다"고 밝혔다.
신세령은 1968년생으로 4년 전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이후 여러 행사에 러브콜을 받았으나, 현재는 "최하"라며 "노래 프로그램에 가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우리가 설 곳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나이가 가장 어정쩡한 나이다. 행사도 많이 줄고 가게도 손님이 반 정도 줄었다. 빚을 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완전 바닥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가게 사정이 나빠져 그나마 있던 직원도 내보내야 했다고. 노래는 물론 주방 일까지 혼자 하는 모습이었다.
신세령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엄마는 매일 성호 보고 싶어. 아들, 엄마한테 한 번씩 전화해 괜찮으니까. 나는 (아들이) 공부하니까 전화하고 싶어도 못해. 망설이고. 공부 방해할까 봐 못하거든. 성호야 파이팅하자. 엄마는 우리 아들이 공인회계사 합격할 거라고 믿어"라며 혼자 수험 생활 중인 아들을 응원했다.
아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켠이 미어진다고. 신세령은 "혼자서 애하고 먹고 살기는 정말 막막했다. 도둑질, 사기만 안 하고 제가 해볼 거 다 해본 것 같다"며 "애아빠가 노름을 좋아했다. 가정은 등한시하고 또 사기죄로 구속됐다. 이 사람과 도저히 살 수 없어서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힘 빠질 때 아들 생각하면 힘이 나고 조카나 오빠가 힘들게 할 때 아들 생각하면 '일어서야지. 버텨야지. 견뎌야지' 이런 각오가 생긴다. 애한테 해준 게 없는데 착하게 컸구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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