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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괴물 신인 탄생할까…'3경기 연속 호투' 신지환 "경기 할 때마다 자신감 올라가" [ST오키나와]
작성 : 2025년 02월 28일(금) 15:21 가+가-

신지환 / 사진=권광일 기자

[오키나와(일본)=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SG랜더스에 보물이 탄생했다.

신지환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지환은 1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11구, 슬라이더 9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41km가 찍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였다.

2006년생의 성남고 출신 좌완 투수 신지환은 2025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SSG에 합류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좋은 디셉션으로 타자 입장에선 실제보다 빠르게 느끼게 되고 독특한 팔스윙으로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하는 장점을 지닌 선수다.

특히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는 SSG내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한 신지환은 바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첫 홍백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41km가 찍혔다.

이어 지난 25일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선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졌고, 실점 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신지환은 선발투수 앤더슨에 뒤이어 3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

그러나 신지환은 침착했다. 로하스를 상대한 신지환은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을 스트레이트 볼넷, 문상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더욱 깔끔했다. 오재일과 배정대, 천성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취재진과 만난 신지환은 "일단 경기할 때마다 자신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 부분이 만족스럽고, 자신감이 생기니까 결과는 조금씩 더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왜 이렇게 자신 있게 하지 못하고 있을까'같은 질문을 자기 자신한테 한다. 자신감있었을 때 영상들도 보면서 '왜 지금은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을까, 내 자신을 믿고 좀 더 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고 덧붙였다.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신지환은 원 포인트 정도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팀의 믿음을 받아 많은 이닝을 부여 받고 있다. 신지환은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 보여줘야 하는 자리인데, 기회가 올 때마다 후회 없이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지환의 첫 투구는 홍백전이었다. 홍백전 이후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등판한 신지환은 이날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경기 때가 가장 떨렸고, 삼성전은 그 전보다 나았다. 오늘 경기 전혀 긴장감이 없었다"며 "점점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신지환은 무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아무리 연습 경기지만, 신인 선수들에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신지환은 "부담은 없었다. 어차피 저보다 다 위에 있는 사람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만족한다"며 "로하스같은 선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맞아도 이상하지 않은데, 운 좋게 배트 밑에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허나 연습 경기와 정규시즌 무대는 엄연히 다르다. 시즌이 시작되면 많은 관중들도 있고, 순위 싸움이 중요하기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신지환은 "제 자신을 믿고 꾸준하게 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자신감은 언제든 차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지환은 현재 투수 중 유일한 신인이다. 형들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신지환은 "형들이 너무 잘 해주신다. 일도 잘 도와주고, 많은 조언도 해주신다"며 "같은 방을 쓰는 (김)민이 형이 '네가 어차피 일군에 있으려면 너랑 경쟁하고 있는 형들 보다 어떤 부분에서 쓰임새가 있는지, 자신의 컬러를 코칭 스태프들한테 잘 보여줘야 된다' 이렇게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지환은 자신의 장점을 '볼끝'이라고 했다. 그는 "구속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볼 끝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구랑 원하는 코스에 넣을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에 대한 질문엔 "1군 누적 100일이었다. 근데 형들이 100일은 금방 간다고, 시즌 전체인 144일로 늘리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신지환은 "언젠간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군에 내려가도 '그때 조금 만 더 할 껄이라는 생각이 안 들게 후회 없이 하고 오자'라는 마인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각오를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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