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북한이 이란에 무릎을 꿇었다.

북한은 14일(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뉴라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A조 5차전에서 이란에 2-3으로 졌다.

북한은 2무3패(승점 2)를 기록,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란은 4승1무(승점 13)로 조 1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북한의 홈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하면서 중립지역인 라오스에서 열렸다. 앞서 3차 예선 4경기에서 무승에 그쳤던 북한은 이날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했지만 패배의 쓴맛을 봤다.

초반은 이란의 분위기였다. 북한은 메흐디 타레미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공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란은 전반 29분 타레미의 패스를 받은 메흐디 가예디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이란은 전반 41분 타레미의 재치 있는 패스를 모하메드 모헤비가 마무리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전반 45분에도 타레미와 모헤비가 득점을 합작한 이란은 순식간에 3-0으로 도망갔다. 타레미는 전반에만 3도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전하던 북한은 후반 6분 이란 수비수 쇼자 칼릴자데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어 후반 11분 타레미의 자책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분위기를 탄 북한은 후반 14분 김유성의 추가골로 1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란은 후반 22분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지만, 타레미가 실축하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이후 한동안 이란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북한은 선굵은 공격을 시도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란은 수비를 튼튼히 하며 북한의 공세를 버텼다. 후반전 45분과 추가시간 9분이 지날 때까지 더 이상의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경기는 북한의 2-3 패배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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