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 현안 질의 시작과 동시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호통을 들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홍명보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정몽규 회장이 증인 중 대표로 나서서 선서를 진행했다. 현안 질의에 참석한 증인은 증인 선서를 해야 하고,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내면 위증죄 처벌을 받는다.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문체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입을 모아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승수 위원은 "충실한 현안 질의를 위해 자료를 요청했다. 공통 질의 자료 129건 중이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보호라든지 비밀약정 등으로 인해 제출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축구협회 관련해서는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기간, 연봉 등 가장 기본적인 자료를 포함해, 역대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 책정 기준이라든지, 감독들 연봉, 계약 기간, 외국인 감독 후보군에게 제시한 연봉이 전혀 제출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위원은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 경시 행위가 심각하다"면서 "현안 질의에 임하는 기관들의 태도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자료제출 요구와 관련한 의사진행 발언을 할 만큼 매우 심각하다. 국민의 관심사와 분노 앞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답했다.

전재수 위원장은 "오후 질의 시간까지 미비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몽규 회장은 "여러 가지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변호사와 상의한 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위원은 "같은 말씀을 계속 드려 민망하다"면서도 "개인정보 핑계를 대는데, 협회 정관 규정 관련한 것과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서면 결의한 것이 개인정보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축구 지도자 관련한 것과 대한축구협회 가이드라인, 징계 건수와 내용 이런 것은 왜 버티고 공개를 하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현안 질의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등도 함께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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