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팔레스타인을 완파하며 대역사에 한걸음 다가서려 했지만 비기며 다음 경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가 원톱으로 나서고,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2선에 포진했다. 정우영-황인범이 중원을 지키고, 설영우-김민재-김영권-황문기가 포백 라인을 이뤘다. 조현우가 골키퍼로 나섰다.
경기 초반 한국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볼을 소유하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효과적인 공격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주민규가 헤더까지 연결했지만 머리에 제대로 얹히지 않아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른 시간에 황인범이 경고를 받았다. 전반 20분 한국의 패스미스로 팔레스타인이 역습 찬스를 잡았다. 이를 황인범이 따라붙어 태클로 끊었는데, 주심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황인범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대형 사고가 나올 뻔했다. 황인범의 반칙으로 팔레스타인이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팔레스타인이 먼저 머리를 갖다 댔고, 야세르 하메드가 재차 헤더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 올리며 한국은 선제골의 위기를 넘겼다.
이강인이 개인 기량을 통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와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의 골문으로 진입했다. 오른발 슈팅까지 이어 갔지만 골키퍼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황인범도 박지성이 떠오르는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43분 측면에 있던 이강인이 황인범이 공을 찔러줬다. 황인범은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상대 선수를 제쳤고 터닝 슈팅을 감행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옆 그물을 때리는 데 그쳤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이 끝났다.
이강인 / 사진=팽현준 기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주민규를 빼고 오세훈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13분 이재성을 제외하고 황희찬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강인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공이 골대를 넘어가며 좋은 기회를 놓쳤다.
이강인이 다시 신들린 패스를 선보였다. 후반 19분 이강인이 한 번에 상대 문전까지 크로스를 올렸다. 오세훈이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가로막혔다.
풀백 실험도 계속됐다. 후반 22분 홍명보 감독은 설영우와 황문기를 동시에 제외하고 황재원과 이명재를 투입했다.
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직접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어갔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한국은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바라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한국이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또 한 번 선방을 펼쳤다.
후반 41분 황인범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대를 맞는 불운이 나왔다. 후반 42분 공이 후방에서 한 번에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갔고, 골키퍼까지 체치고 슈팅을 날렸다. 그런데 이 슈팅이 골대 모서리 쪽을 맞고 나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계속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육탄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위험한 장면이 나오곤 했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한국은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만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