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홍명보호 출항 후 첫 훈련이다.
홍명보호는 9월 A매치 기간 동안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오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하며, 10일 오후 11시에는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무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연파하고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전은 홍명보 감독 선임 후 첫 경기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선임됐지만,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거둔다면 자신을 향하는 비판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만약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면 더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소집명단에는 총 26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날 훈련에는 19명의 선수들 만이 참여했다. K리그 소속의 주민규, 정우영, 김영권, 조현우, 이명재(이상 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동경(김천상무), 양민혁, 황문기(이상 강원FC),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재원(대구FC), 김준홍(전북 현대)과 중동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FC), 일본에서 활약 중인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송범근(쇼난 벨마레), 유럽파 이재성(마인츠),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호흡을 맞췄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 설영우(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한범(미트윌란)은 이날 오후 늦게 또는 3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팽현준 기자
이날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훈련은 초반 20분 가량만 공개됐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말까지 소속팀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했고, 아직 완전체가 아닌 만큼 손발을 맞추는 것보다는 회복에 더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응집력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훨씬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주겠다. 또 개인적인 부분과 팀적인 부분을 서로 나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팔레스타인전에 대해서는 "월드컵 3차 예선이고, 한 경기 한 경기가 결과적으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이재성은 "최종예선 경험을 통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힘을 합쳐서 초반부터 잘 만들어 나가야지 나중에 덜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팔레스타인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엄지성은 "공격적인 상황에서 1대1 돌파, 크로스, 슈팅은 자신 있다. 만약에 내게 기회가 온다면 꼭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