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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파트2 피해자에겐 영광을, 가해자에겐 상응하는 죗값을 [OTT클릭]
작성 : 2023년 03월 11일(토) 07:34 가+가-

더 글로리 파트2 리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설픈 끝 따위 없었다. 동은이가 준비한 복수는 생각보다 더 치밀했고, 확실했다. 끝내 피해자들에게 영광을 찾아준 '더 글로리'다.

10일 전편 공개된 '더 글로리' (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 파트 2에서는 문동은(송혜교)이 처절하게 준비해 온 복수의 끝이 그려졌다.

온 생을 걸어 준비한 문동은의 복수는 파트2 시작부터 끝까지 몰아친다.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손명오(김건우)의 끝은 이미 예상가능했다. 이미 여러 코멘터리 영상에서 "용서는 없다"고 언급된 바, 가해자들은 문동은이 짠 판 안에서 속절없이 당한다. 어설프고 허술한 결말은 없었다.

더 글로리 파트2 리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문동은의 올가미는 단단해지고, 결국 제발에 제가 걸려 넘어지고 만다. 가해자들에게 주어진 '벌'조차 단순하지 않다. 가벼운 입이 문제였던 최혜정은 목소리를 잃었고, 약쟁이 이사라는 마약이 발목을 잡았다. 가해자 무리에서 심부름꾼으로 무시받던 손명오는 시체가 된 뒤에도 이용 수단이자 방해꾼일 뿐이었다. 전재준도 눈에 치명타를 입고 최후의 늪에 빠져버렸다. 가해자들이 그간 쌓아온 업보에 상응하는 '죗값'이었다.

박연진의 마지막은 또 어떤가. 그를 둘러싸고 있던 '반짝거리고 예쁜 것'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 알맹이만 남게 됐다. 남편 하도영(정성일), 딸 예솔(오지율)은 박연진을 떠났고, 엄마 홍영애(윤다경), 경찰서장 신영준(이해영)은 자신들의 탐욕으로 끝을 맞이하고 만다. 박연진의 고데기 또한 잠시 문동은을 괴롭게 했지만, 그뿐이었다. 문동은은 자신의 첫 번째 가해자인 모친과 복수의 도구였던 학교를 떠난다.

특히 빈껍데기만 남은 박연진이 죄수복을 입고 다른 수감자 앞에서 기상예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 문동은은 "네가 아직 모르는 게 있어"라고 말해주며 박연진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내가 모르는 게 뭔데"라며 처절하게 외치는 그의 모습은 '인과응보'를 떠올리게 한다.

더 글로리 파트2 리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피해자 연대의 승리도 통쾌했다. 강현남(염혜란), 김경란(안소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윤소희(이소이)까지 오래된 분노와 한을 풀며 완벽한 복수를 이뤄냈다. 주여정(이도현)의 칼춤 역시 확실했고, 끝내 문동은의 '사랑'이 됐다.

신은 없다며 줄곧 스스로를 '운이 나쁜 사람'이라 칭한 문동은. 가해자들에 반해 그 어떤 종교도 믿지 않고, 스스로 벌을 주려고 나섰다. 하지만 그런 문동은에게도 '신'은 있었다. 때론 천지신명이, 때론 가까운 직장 동료와 정의, 그리고 그가 살려준 사람이 문동은을 도왔다. 특히 에덴빌라는 '생명의 은인'을 기다리고 있던 천국이었다.

'더 글로리' 파트2는 파트1, 코멘터리에서의 수많은 떡밥들을 회수하며 속절없이 몰아쳤다. 주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임지연의 '찐' 광기는 입을 벌어지게 했고, 정성일의 부성애와 갈등하는 눈빛은 깊은 잔상을 남겼다. 송혜교는 동은이 그 자체였다. 파트1에서 이미 비명을 들려줬기에 더 이상의 충격은 없을 줄 알았으나, 몇 배는 더 처절하고 애달팠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메시지도 군더더기 없이 확실했다. 선의의 피해자를 배려한 부분도 디테일하다. 문동은은 연진의 딸 예솔이에게 "죽을 때까지 빌라면 빌게"라고 마지막 말을 건네며 복수의 대가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연진이'에게는 경고를, '동은이'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 '더 글로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빛났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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