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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2' 포장하면 끝? 선 넘는 미성년 임신 미화 [ST포커스]
작성 : 2022년 09월 07일(수) 14:53 가+가-

사진=MBN, K-STAR 고딩엄빠2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고딩엄빠2'가 미성년 혼전임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자극적인 에피소드만으로 소비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방송된 MBN, K-STAR '고딩엄빠2'에서는 '랜선만남'으로 우연하게 연이 닿아 고등학생 시절 아이를 갖고 고딩엄빠가 된 부부 이야기가 공개됐다.

고등학교 2학년이란 나이에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힌 출연자는 자퇴를 결심했다가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퇴를 생각할 정도로 미성년자의 임신은 큰 문제였다. 당시 출연자는 출산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반대하는 부모님에 '대항'해 SNS를 통해 임신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부모님 친구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리는 파격적인 행보에 MC들도 충격받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황한 박미선이 "요새 젊은 친구들 화끈하네요"라고 애써 말했지만, 결코 바람직한 해결방법이 아님은 확실했다. 갑작스러운 임신에 충격받았을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과 출산을 밀어붙인 일방적 '통보'였음에도 방송에선 '행동파 MZ'라는 자막으로 '포장'됐다.

사진=MBN, K-STAR 고딩엄빠2


'고딩엄빠2'의 가장 큰 문제는 출연자들의 과거가 자극적인 에피소드로 소비되고 끝난다는 점이다. 앞서 '고딩엄빠2'는 중학생 시절 첫 임신한 고딩엄마, 13살 나이 차이 나는 성인과 미성년의 혼전 임신 사연 등을 소개했다. 게다가 13살 나이 차 부부는 남편의 꼰대 면모와 막말 등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에피소드들이 공개된 이후 당연한 수순처럼 출연자를 향한 시청자 비난이 쏟아졌다. 세간의 비난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일반인 출연자와 그 자녀에 대한 문제는 '고딩엄빠2'에 주어진 숙제다.

물론 프로그램 역시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교사가 되길 원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러한 자극적 사연들이 강조돼 소개되는 이유가 불분명하기만 하다. 전문가의 따끔한 충고에도 "이혼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두둔하거나 감싸는 정도에서 그친다. 잘못된 부분을 분명하게 꼬집고 넘어가기보다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은 용기있는 결심이라며 박수를 보낼 뿐이다. 여기에 미성년 부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마저도 훈훈하게 미화한다. 혹은 함께 안타까워하거나 응원해주고 끝나는 흐름이다보니, 자칫 미성년 출산을 권장하는 듯한 인상이란 시청자 우려도 적지 않다.

'고딩엄빠2'와 미성년 부모를 향한 시청자의 곱지 않은 날 선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성년 부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화제성에 집중된 자극적 에피소드만으론 부족한 것이 자명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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