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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부터 '금빛 과녁' 이우석까지…아이치·나고야 빛낸 스타들 [AG 결산②]
작성 : 2026년 10월 04일(일) 17:10 가+가-

안세영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1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총 46개국 1만 840명이 참가해 43개 종목, 469개의 경기로 구성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예상보다 다소 저조했던 성적이지만, 그 가운데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스타들이 있다.

가장 먼저 조명할 스타는 역시나 세계 최강의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지난 29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를 게임스코어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여자 단식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안세영 단 한 명 뿐이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자 단식 최강자다.

앞서 열린 단체전에선 모든 경기를 승리했음에도 팀원들의 패배로 2관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단식에서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우승을 달성해 아쉬움을 달랬다.

김영범 / 사진=GettyImages 제공

수영에선 김영범이 빛났다.

김영범은 21일 대회 수영 남자 50m 자유형 결승에서 21초 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에서 금메달은 김영범이 유일하다.

김영범은 예선에서부터 아시안게임 신기록(21초71)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는 기록을 단축하며 대회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김영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과 남자 혼계영 400m 동메달을 이끌었고, 마지막 날 열린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는 350m 지점까지 3위로 뒤지던 상황에서 마지막 50m 폭풍 같은 스퍼트로 일본을 제치고 은메달을 확정 짓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현중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현중도 한국 농구의 부활을 알린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예선과 결승전 모두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우승의 주역은 단연 이현중이었다.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라는 개인적인 목표에 도전하는 와중에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회 기간 내내 에이스로 활약한 이현중은 결승전에서도 27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이현중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앞으로 NBA 진출이라는 목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곽빈 / 사진=GettyImages 제공

한국 야구에선 '에이스' 곽빈의 눈물겨운 사투가 있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대회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그리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5회 연속 최정상에 섰다.

이 과정에는 전 국민을 놀라게 하고, 눈물 짓게 한 곽빈의 투구가 있었다. 곽빈은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0탈삼진 2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 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이후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6.1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9탈삼진 1실점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곽빈에게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을 씻는 투구였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허나 대회 기간 동안 담과 몸살 증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대회를 마쳐야 했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쉬움과 비판이었다.

3년 전 팀원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땄던 곽빈이 이번엔 팀의 기둥으로 팀원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엄지성 / 사진=GettyImages 제공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 축구에선 엄지성의 활약이 대단했다.

엄지성은 일본과의 결승전 후반 16분 양민혁이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잡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고, 이 득점은 금메달을 향한 결승골이 됐다.

엄지성의 활약은 이번 대회 내내 독보적이었다. 엄지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을 달성했고,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 4골 4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은 공동 1위, 도움은 단독 1위다.

그야말로 한국 축구의 상징인 등번호 7번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선 황의조가, 중국에선 정우영이 '병역 브로커' 역할을 해냈다면, 이번 일본에선 엄지성이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주형 / 사진=GettyImages 제공

골프에서도 김주형이 '금빛 스윙'을 보여주며 3년 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주형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각 라운드 나라별로 성적이 좋은 선수 2명의 합산 스코어로 경쟁하는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주형은 3년 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씻어냈다.

항저우 대회는 2022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이 밀렸다. 그런데 대한골프협회는 2022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뽑은 대표팀을 바꾸지 않았다.

이로 인해 김주형은 2023년 기준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았음에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허나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와 김시우 등 선배들이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건혁 /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사격에선 '사격 스타' 김예지의 남편인 이건혁이 '금빛 총성'을 쐈다.

이건혁은 윤서영, 송종호와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두 번의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이건혁은 2022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로 정상에 섰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23 창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 2023 바쿠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2025 카이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두 번째 출전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우석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우석은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우석은 김우진, 김제덕과 함께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리커브 남자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2관왕이다. 이우석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땄던 이우석은 이번 대회에서 첫 개인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우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양궁 선수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군 복무 중이던 시절 처음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김우진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 다음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대회에선 등메달에 그쳤지만,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었던 이번 대회에선 마침내 개인전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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