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정이랑이 출연한 쿠팡플레이 '자매다방'은 자매가 되어 다방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로, 스타 손님들을 다방으로 초대하는 토크쇼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춰 두 MC들의 헤어와 의상, 화장 등 모두 레트로한 다방 콘셉트에 맞춰져 있다. 여기에 사투리까지 더해 정겨운 레트로 다방의 분위기를 재연하고 있다.
서울 토박이인 정이랑은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 사투리 문제로 깨나 고군분투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아는 언니가 네일숍을 하는데 약간 살랑살랑한, 애교있는 목소리를 하신다. 대구사투리를 하셔서 인상적이었다. 잘 맞는 거 같다. 허락을 받고 많이 따라 하고 있다. 녹음도 하고 그분을 많이 공부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남다른 '부캐' 소화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수지는 '자매다방'을 위한 또다른 '부캐'를 만들기 위해 막내이모의 모습을 참고했다고. "처음엔 조금 반대하셨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전화를 많이 받으신다면서 좋아하시는 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이랑 /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사실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동네 미용실 콘셉트의 콘텐츠도 선보였는데, 레트로한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평도 있었다. 다만 선후관계는 '자매다방'이 먼저였다고. 정이랑은 "미용실을 하기 전부터 '수지랑 뭘 할 거다' 그런 얘기가 있었다. 지난여름인가? 구체화되지 않고 딜레이 되던 중 수지가 개인 유튜브에 초대해 주셔서 간 것이었는데 재미있게 봐주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합은 어땠냐고 묻자, 정이랑은 '미용실' 콘텐츠를 언급하며 "초대받아 갔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일하면서도 행복하고 편할 수 있구나 싶었다. 일, 연기에 대한 생각을 다 내려놓고 할 때 좋은 반응도 있고 나도 즐겁구나 깨달았다. '자매다방'을 할 때 수지가 진짜 잘한다는 걸 느끼고 '우리 호흡이 잘 맞는구나' 이런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수지 역시 "저희 실제 성향은 그렇지 않은데, '자매다방' 속에서 티격태격하는 게 찐자매 케미 같다. 사소하게 싸우다 다시 친해져있는 주변 자매분들이나 우리 엄마와 이모들을 떠올리며 연기를 한다. 그게 잘 현실에서 나온 거 같다. 평소 대들지 못한 걸 거기서 한 거 같다.(웃음)"라고 말했다.
서로에게 칭찬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수지는 "'저 이런 거 할 테니까 받아주세요' 이런 말 안 해도 선배님이 알아서 들어와서 애드리브로 정리해주시고 덧붙여주신다. 역시 같이 해 온 시간이 있어서 웃음이 잘 만들어지는구나, 이게 내공이구나 했다"라며 정이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이랑도 "수지는 뭘 하든 즐기는 편이다. 저는 연구하고 골똘히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노력파인데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수지처럼 마음 편하게 하는 걸 본받고 싶다"라고 했다.
이수지 /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게스트를 초대하는 형식이니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을지 궁금했다. 이수지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송강 배우님이 전역을 하셨다. 꼭 시간내 들려주시면 좋겠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대접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이랑은 배우 박정민을 꼽으며 "요즘 빠져서 엄청 설렌다. 좋은 영상 만들어주셔서, 아줌마 설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영상을 몇 번을 돌려봤는지... 사는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또한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추억의 스타들을 초대하고 싶다고도 했다. "핫한 분들도 좋지만 옛날에 인기 스타들이 지금은 뭐하고 계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요즘 추억소환 많이들 하지 않나. 추억 얘기도 하고 근황도 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기존에 해왔던 콩트와, '자매다방'이라는 토크쇼는 또 다른 영역이다. 다재다능한 두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수지 "대화를 어떻게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었다. 스타울렁증이 있어서(웃음), '눈을 보고 얘기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정도?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성향인데 카메라가 있고 '큐!' 하면 움직여야 하니까 오히려 촬영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어서 편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즐기며 촬영에 임한 이수지와 달리, 반대로 정이랑은 방송을 하며 더욱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처음엔 '에라 모르겠다'라며 두 눈 질끈 감고 덤빈 느낌이었다는 그는 "모니터 해보니 그러지 말아야겠다더라. 신동엽 선배님처럼 격양되지 않게, 경거망동하지 않고 센스 있게 잘 돌려서 귀엽게 얘기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모니터 더 하고 공부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이랑 이수지 /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한편 이수지는 2025년을 각종 '부캐'로 높은 화제성을 모았다. 무궁무진한 '부캐' 활용법이 업계의 큰 관심을 모은 가운데, 두 사람은 어떻게 부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수지는 "제가 노래 듣는 거 좋아한다. 항상 노래를 틀어놓는 편인데 밖에선 노래를 끄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카페를 가든 식당을 가든, 주변 사람들의 수다나 얘기하는 걸 들었을 때 '요즘엔 저런 게 주된 공감대와 주제구나'하고 살펴보는 거 같다. 또 주변 분들을 관찰하고 체험하려고 한다. 뭔가 살 때도 제레시장을 좀 더 간다든지. 요즘 버스를 많이 탄다. 조용한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재미있는 분들이 계시더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다. 일부러 뭔가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당초 연구파였던 정이랑도 "더 많이 접하고 다녀보고 시장도 일부러 가기도 했다. 도움 되더라"면서 공감하기도.
이때 이수지는 "선배님들이 예전에 지망생 때 캐릭터 쌓아놓는 거라고 하시더라.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차에 갇혀서 캐릭터를 못 쌓는다는 거다. 다른 직업군을 만날 기회가 없으니까. 그래서 저는 모자와 마스크 쓰고 사람을 관찰하고 있다"라며 "크기 보고 알아보시더라"고 너스레 떨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정이랑은 2026년 유튜브 채널 '정이랑의 진기명기' 개설을 예고했다. 남편이 이름을 지어줬다고. "'좋댓구알' 부탁드린다.(웃음) 몰랐는데 유튜브 채널이 팬들이나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라 하더라. 그런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싶고, 저를 내비치면서 살아가는 모습, 좋은 캐릭터 보여드리고 싶다. 저를 통해 웃고 힐링했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열심히 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