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북 군산시는 시의 외식산업개발원 사업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군산시 금동에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을 짓고 있는데, 관련 사업에 건물 신축, 인테리어, 조리 및 사무 집기 구입 등 약 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외식산업개발원이 완공되면 더본코리아가 운영을 맡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외식업 컨설팅, 외식 사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외식산업개발원을 통해 지역 특색 메뉴 개발과 외식업 종사자 교육,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 도시재생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외식산업개발원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공공재 성격을 띄지만, 과도하게 더본코리아 맞춤형으로 조성돼 문제가 됐다. 건물이 완공되면 더본코리아는 연간 3000만 원 정도의 사용료만 지불하고 시설을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황이야 수시로 바뀌지 않나.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고 지금 조금 논란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했던 기조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원도 인제군도 지역 축제 홍보비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인제군은 지난해 6월 열린 지역 축제 캠프레이크 페스티벌 홍보 영상 제작 대가로 더본코리아의 자회사인 티엠씨엔터에 5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홍보 영상 두 편은 지역 축제 전체 예산 19억5000만 원 중 2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계약에 따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6월 9일과 7월 8일 '몇날 며칠 고생 좀 했습니다'와 '축제 바가지요금에 지친 사람 주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두 영상의 조회 수는 각각 86만 회, 57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축제에서 사용해 논란이 된 '드럼통 바비큐 그릴'과 '농약 분무기 소스'가 인제 축제에서도 그대로 쓰인 사실이 드러나 반응은 좋지 않다. 홍보 영상에 지나치게 많은 혈세를 썼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와 관련해 28일 인제군 측은 말을 아꼈다. 이날 인제군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담당자분이 오늘 안 계셔서 답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아 나중에 통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더본코리아가 잇따른 구설에 오르고 있어 백종원의 방송 활동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따라서 그의 방송 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랑스에서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촬영 중'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 속 백종원은 주방에서 마스크와 앞치마, 모자, 장갑을 착용한 채로 고기를 썰고 있다. 그가 입고 있는 검은색 티셔츠에는 '장사천재 백사장' 로고가 살짝 드러나 있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3'은 백종원이 직접 요리하는 유일한 예능으로, 한식 불모지에서 밥장사 도전기를 그렸다. 연내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백종원과 관련한 논란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J ENM 관계자는 "변경 및 취소가 어려운 해외 촬영 특성상 '장사천재 백사장3'는 정해진 일정대로 촬영 중에 있다"며 "편성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측도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첫 촬영에 들어간 해당 프로그램에는 시즌1에서 활약한 안성재와 백종원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10월 공개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날 넷플릭스 관계자는 "하반기 공개는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백종원의 출연 여부에 대해 "촬영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백종원이 출연 예정인 MBC '남극의 셰프'는 당초 4월 중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사 상품인 '빽햄' 논란부터 감귤 맥주 원재료 함량 논란, 농지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달 19일 더본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저와 관련한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물론 더본코리아의 모든 임직원이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달 28일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지난 15일에도 "최근 지역 프로젝트 소속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과 축제 현장의 위생 관리 등 일련의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조직문화와 업무시스템 전반의 근본적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과 외부 현장 전면에 걸쳐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