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K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슈글즈)가 2년 연속 핸드볼 H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SK슈글즈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삼척시청을 24-22로 이겼다. 챔피언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SK슈글즈는 지난 24일 열린 1차전에서 25대 21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팀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프전에서 삼척시청에 2연승 하면서 통합우승한 바 있다.
전반 초반 SK슈가글라이더즈 실책이 이어지면서 삼척시청이 장점인 속공을 살려 5-2로 달아났다. 삼척시청이 김민서와 김지아의 연속 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피벗인 강은혜에게 투입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경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7-5로 따라붙었다. 여기에 박조은 골키퍼의 선방에 이어 강은혜와 유소정의 연속 골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가 7명을 공격에 투입하면서 유소정의 골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삼척시청이 8분 30여 초 만에 허유진의 골로 9-8로 추격에 나서며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김보은의 슛이 박조은 골키퍼의 얼굴에 맞으면서 오히려 2분간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SK슈가글라이더즈가 김하경과 강은혜의 연속 골로 11-8, 3골 차까지 달아났다. 강경민의 7미터 드로와 스틸에 이은 속공 어시스트로 SK슈가글라이더즈가 연속 골을 넣어 14-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SK슈가글라이더즈가 실책으로 공격 기회를 놓쳤고, 박새영 골키퍼의 선방이 살아나면서 김지아와 김민서의 연속 골로 16-15, 1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양 팀이 실책과 골키퍼의 선방으로 공방전을 벌이다 박조은 골키퍼가 7미터 드로를 막아낸 데 이어 송지은의 골로 SK슈가글라이더즈가 9분 만에 추가 골을 넣으면서 17-15로 달아났다.
삼척시청이 1골 차로 추격하다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최수민에게 속공을 내줘 20-1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는 실책하면 실책을, 골을 넣으면 골을 서로 주고받으며 2, 3골 차의 격차가 유지됐다.
삼척시청이 끝까지 추격의 고비를 늦추지 않았지만, SK슈가글라이더즈가 공격에서 연달아 성공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결국 24-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강은혜가 6골, 송지은과 강경민, 유소정이 각각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박조은 골키퍼가 1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4골, 8도움을 기록한 강경민이 경기 MVP로 선정됐다.
삼척시청은 김민서가 7골, 김보은이 6골, 김지아와 전지연이 각각 3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새영 골키퍼가 9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를 2연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김경진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안 하던 실수가 나오면서 후반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관중이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경기하는 데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한 거 같았다.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고, 급하지 않게 차분하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송지은 선수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박조은 골키퍼가 챔피언 결정전 준비하면서 집중력 있게 했고, 의욕이 강해서 솔직히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응해 줬다. 남자부 두산처럼 10연패를 할 자신은 없고, 이번 시즌에는 SK가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았나 생각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SK 왕조라는 말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24일 1차전 12세이브(44.4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2차전에서 15세이브(42.86%)를 기록하며 철벽 수비를 자랑한 SK슈글즈 박조은 골키퍼가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박조은은 "저 혼자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동료들이 앞에서 수비해 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해서 제가 잘할 수 있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제가 선방을 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저는 흥이 올라가야 잘하는 골키퍼인데 관중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더 힘을 얻었던 거 같다. 매 경기 감사하며 뛰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H리그는 남자부 두산 우승에 이어, SK슈글즈로 여자부 챔피언이 가려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편, 3,200여 명 관중이 구장을 가득 채운 이날 경기에는 곽노정 대한핸드볼협회장(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격려하는 한편,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 팀 SK슈글즈에 챔피언 트로피를 전달했다. 또, SK슈글즈 모기업인 SK엔무브의 김원기 CEO, 핸드볼협회 금한태 수석부회장, 핸드볼발전재단 허인구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 경기를 참관했다.
곽노정 협회장은 "올 시즌 H리그가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쁘고, 리그 14개 팀 선수단과 관계자, 그리고 무엇보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든 핸드볼인이 원팀이 돼 우리 핸드볼을 새롭게 도약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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