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정민규가 '빌런의 나라'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25일 KBS2 드라마 '빌런의 나라' 정민규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 극 중 정민규는 천진난만한 고등학생이자 사랑을 이루고 싶은 서영훈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이하 정민규 일문일답 전문.
Q. '빌런의 나라' 마지막 방송이 끝났다. 종영 소감 부탁드린다.
A. 드라마가 끝났다는 성취감과 뿌듯함도 많이 느꼈지만, 이제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과 선배들 그리고 우리 가족들과 헤어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그립고 서운한 마음도 있는 것 같다.
Q. 데뷔 후 첫 시트콤 도전이다. 시트콤 연기를 위해 따로 준비한 부분이 있나?
A. 재밌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기보단, 영훈이란 캐릭터를 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영훈의 생각과 행동이 웃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심으로 연기를 해야 함에 대해서 고민했다. 내가 진심으로 연기를 해야 영훈의 마음이 전달되고 시청자들도 공감하며 더 재밌게 느낄 거라 생각했다.
Q. 촬영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지? 혹은 대사를 꼽아보자면?
A. 재밌었던 에피소드로는 공원에서 구원희를 구해주는 장면이 생각난다. 그때가 선배님들과 같이 호흡을 맞췄던 거의 첫 씬이었다. 많이 긴장하고 있었을 때, 현철 선배의 재치 있는 연기를 보고 다 같이 긴장이 풀려 이후로는 하하호호 웃으며 연기하기 편해졌다. 선배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 해당 에피소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정민규가 생각하는 서영훈은 어떤 인물인가? 또 실제 본인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나 비슷한 점은?
A. 서영훈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하고 순수하며 하나에 꽂히면 그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추진력이 있다. 그러나 달성하는 과정이 웃기고 조금은 귀여운 친구다. 나도 영훈이와 성격이 많이 비슷해 연기하기에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Q. 서영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한 부분은?
A. '진심'이었다. 영훈이란 캐릭터는 누구한테 잘 보이거나 거짓으로 행동하지 않는, 모든 것에 진심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잘 나타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Q. 영훈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세린이라고 믿고 있다가 결국 구원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 영훈이가 세린이가 아닌 원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뭐라고 생각하나?
A. 순간순간의 설렘이 영훈이가 원희를 좋아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 원희와 자주 부딪히며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원희가 영훈이에게 해주는 행동들이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선후배 배우들과 합을 맞췄다. 호흡이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처음에는 까마득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긴장도 많이 하고 어려웠는데, 선배들이 신인배우들을 편하게 대해주셔서 긴장을 풀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장르가 시트콤이다 보니 촬영 현장이 정말 재밌고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많이 그리울 것 같다.
Q. 오나라, 오유진, 송진우, 서현철, 오영규 등 여러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촬영하면서 받은 선배들의 조언이나 배운 점이 있나?
A.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신인배우들은 연기할 때 간혹 발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나라 선배가 "입을 조금 더 크게 벌려서 말을 하면 대사를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랬더니 정말 실수도 줄고, 화면으로 봤을 때도 어색하지 않더라.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돼서 너무 감사했다.
Q. 작품을 통해 본인이 배운 점이나 성장한 점이 있다면?
A.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는 방법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고, 상대방의 말에 대한 리액션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코미디라는 장르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어떻게 연기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Q. 이제 진짜로 영훈이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단순하지만 의리 있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던 영훈이를 떠나보내며 해주고 싶은 말은?
A. 몇 개월이었지만 잠깐이라도 너로 살아서 난 너무 기뻐. 구원희 놓치지 말고 끝까지 밀어붙여야 해. 알겠지? 그리고 게임은 조금만 하고 공부 좀 하자. 부모님이 걱정하셔. 누나랑도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 알겠지?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자. 잘 지내고 있어.
Q. '빌런의 나라'는 배우 정민규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A. 내게 크나큰 발걸음이 될 것 같다. 작품을 하는 동안 생각과 고민도 많았고 즐거운 일과 힘든 일, 슬픈 일도 있었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 정민규라는 사람이 발전할 수 있었다.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Q. 앞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도전하고 싶은 역할, 장르가 있다면?
A. '빌런의 나라'를 통해 유쾌한 모습들을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는 웃긴 모습보단 한층 더 성장하고 감정이 풍부한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범죄 스릴러에 등장하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캐릭터도 욕심나는 것 같다.
Q. '빌런의 나라'와 서영훈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약 6주간 드라마가 방영됐는데, 너무 짧아서 아쉬우셨던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만 배우 정민규는 앞으로도 여러분 앞에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빌런의 나라'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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