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레스터 시티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제이미 바디가 13년 만에 팀을 떠난다.
레스터 구단은 24일(한국시각)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바디가 올 시즌을 마친 뒤 13년 간의 동행을 끝내고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바디는 지난 2012년 팀에 합류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커뮤니티실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 2회 등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바디의 축구 여정은 그야말로 드라마에 가깝다. 바디는 어린 시절 낮에는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고, 저녁에 8부 리그(아마추어)에서 축구를 했다.
이후 7부와 6부 리그를 거쳐 5부 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한 바디는 축구에만 전념하기 시작해 그해 36경기 31골을 넣으며 주가를 높였다.
이런 활약을 높게 산 레스터는 지난 2012년 바디를 영입했다. 바디는 이적 첫 시즌엔 26경기 4골에 그쳤지만, 두 번째 시즌에 37경기 중 16골을 넣으며 티의 우승과 함께 승격을 이끌었다.
승격 첫 번째 시즌엔 34경기에 출전해 5골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바디는 두 번째 시즌에 만개했다. 2015-2016시즌 바디는 레스터의 공격을 이끌면서 팀의 첫 우승을 견인했다.
당시 바디는 리그 우승과 함께 EPL 올해의 선수, 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에 다른 팀도 바디를 향해 많은 러브콜을 보냈지만, 바디는 레스터에 잔류했다. 그리고 2019-2020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1987년생인 바디는 어느덧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접어들었고, 끝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스터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바디가 레스터의 홈인 킹파워 스타디움에 나설 마지막 경기는 내달 18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EPL 37라운드가 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레스터는 4승 6무 23패(승점 18)로 19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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