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이 추가 반성문 30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반성문 100장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던 그다. 항소심에서 감형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은 지난 3월 19일 열린 두 번째 항소심 공판 이후 지금까지 34장의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고 자리를 뜬 김호중은 자신의 매니저 A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
경찰은 앞서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이었을 거라 판단했지만, 역추산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이에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13일에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후 1심 판결에 양측 모두 불복하며 항소심이 열렸다.
김호중은 최후 변론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 선생님께도 죄송하다. 내 사건으로 공권력을 허비하게 한 점도 죄송하다"며 "지난 사계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내 잘못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거란 걸 안다. 이번 사건을 기폭제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말하며 "모든 게 내 잘못, 내 실수다. 진심으로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 3월 진행된 두 번째 항소심 공판이 열리기 전, 100장의 반성문을 제출한 바 있다. 옥중에서 팬들을 향한 손편지도 작성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호중은 재차 잘못을 뉘우치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팬들 역시 김호중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 5-3부는 김호중 등 4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를 앞두고 김호중은 34장의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하며 선처를 피력하고 있다.
두 번째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 기일에서 김호중이 감형 받을 수 있을지, 법원 판단이 예의주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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