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에는 '폭싹 속았수다' 학씨 아저씨 부상길 역을 열연한 배우 최대훈이 출연했다.
특히 노년의 부상길 연기에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안겼던 최대훈이다.
이날 최대훈은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자전거 장면의 옷 배합도 아버지가 생전에 입었던 조합"이라며 "아버지가 178cm, 100kg 넘는 체격이셨다. 실리콘 배를 끼고 그 의상을 입고 노역 변장을 했는데, 아버지가 순간 확 지나가서 더 힘을 얻어서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대훈은 아버지에게 못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후회를 드러냈다. 18년 무명 생활을 견디고 드디어 '봄'을 맞이한 최대훈. 그는 "대학교 붙었을 때, 결혼했을 때, 아이 낳았을 때 다 봄이었는데, 너무 화창한 봄을 만난 거 같아서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떠나보내기가 너무 아쉽다. 자꾸 봄에서 놀고 싶어서 큰일이다"라고 수줍어했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아버지'라고. 최대훈은 "지금 순간을 빨리 못 보여드린 게 마음에 걸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11년 정도 투병 생활을 했다. 한 자리에서 11년을 그렇게 계시는데 안쓰러웠다"며 "요양 병원에 계셨는데 코로나가 터진 거다. 감염이 되신 거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병원을 못 들어갔다. 아버지가 돌아셨다더라. 바로 화장터로 가라더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최대훈은 "가시는 길이 너무 초라했다. 그럴싸한 관에 배웅도 받으셔야 했는데 못 받으시고 가신 게 너무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