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3일(한국시각) "지난해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단 7명뿐이었다. 2023년에는 9명, 2022년에는 11명, 2021년엔 14명이었다. 다시 말해 3할 타율의 선수는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 이유는 분명하다. 투수들의 실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고, 데이터 분석의 발전으로 단순히 타율이 높은 것보다 선수의 공격 기여도를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3할 타자의 상징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체는 '올해 타율 0.300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 6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그중에는 이정후의 이름도 포함됐다.
엠엘비닷컴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 KBO MVP 출신인 이정후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안타를 잘 치고 주루 플레이에 능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는 5번의 도루 시도 중 3번이나 실패했고, 타율은 0.262에 그쳤으며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다. MLB 데뷔 첫해 이상적인 성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후의 이름을 잊었다. 바로 그 점이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그의 활약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며 "이정후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가 단순히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것이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 칭찬했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15(89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 20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루타는 10개로 피트 알론소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정후는 부상에서 회복해 완벽히 반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매체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그를 1번이 아닌 3번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이정후를 테이블 세터로 기용하지 않은 것은 그가 스피드, 컨택과 더불어 기대 이상의 파워까지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며 "그가 KBO에서 MVP를 수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 한 시즌 동안 타율 0.360을 기록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엠엘비닷컴은 이번 명단에 에런 저지, 폴 골드슈미트(이상 뉴욕 양키스), 제이컵 윌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이름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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